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꼼수’…美 자동차 업계 규제 피할까
||2026.03.04
||2026.03.04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미국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EV) 전환 대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활용해 규제를 충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전기차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트럭과 SUV 중심의 생산 구조로 평균 연비가 낮은 제너럴 모터스(GM)와 스텔란티스(Stellantis) 등이 PHEV를 통해 규제 부담을 줄이려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규제 공백이 이어지는 동안 일부 제조사는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유지하며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가 부활할 수 있다. 이 경우 PHEV가 규제를 맞추기 위한 '수학적 치트 코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EPA는 제조사의 평균 연비를 '조화평균' 방식으로 계산한다. 이 구조에서는 제한된 배터리 물량을 한 대의 순수 전기 픽업트럭에 투입하는 대신 여러 대의 PHEV 트럭에 분산하면, 평균 연비 계산에서 제외되는 저연비 V8 차량 수가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순수 전기차 전환을 완료하지 않아도 규제 기준을 크게 개선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문제는 제조사들이 실질적 전동화 확대가 아닌, 규제 충족에 필요한 최소한의 PHEV만 생산할 가능성이다. 규제 당국이 이를 허용하면 기업은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설계할 수 있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배터리를 탑재한 '편법 PHEV'가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컨대 가속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곧바로 가솔린 엔진이 개입하도록 설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PHEV가 저성능 규제 회피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출력 주행 시 가솔린 엔진 자동 개입 제한 ▲전기식 실내 난방 의무화 ▲최소 50마일 이상의 전기 주행거리 확보 ▲11킬로와트(kW) 이상 충전기 기본 제공 ▲공원·도심 구간에서 전기차 모드 자동 전환 ▲보조금 차등 지급 등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특히 보조금 제도는 차량 구매 시 절반만 지급하고, 연간 1040킬로와트시(kWh) 이상의 실제 전기 충전 기록이 확인될 경우 나머지를 추가 지급하는 방식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는 제조사가 단순히 규제를 피하기 위해 PHEV를 활용하는 것을 막고, 실질적인 전기 주행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로 해석된다.
전통 완성차 업체들은 공급망 부담과 비용 문제를 이유로 PHEV 중심의 과도기 전략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PHEV를 허용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전기차처럼 작동하도록 엄격한 기준을 마련하지 않으면 또 다른 규제 회피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