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 중동 사태에 환율·유가·물가 3대 지표 ‘빨간불’
||2026.03.04
||2026.03.04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중동 전쟁으로 확산하면서 우리 경제 성장을 좌우하는 3대 지표인 환율·유가·물가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4일 한때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인 1500원을 넘어섰고, 국제유가는 정부가 예상한 평균가격보다 10달러 이상 높아졌다. 환율과 유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에 정부가 목표한 올해 2% 경제 성장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환율 1500원 돌파·국제유가도 10% 넘게 올라
원·달러 환율은 4일 새벽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돌파했다. 장중 거래가가 1500원을 넘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간 거래도 전날보다 12.9원 오른 1479원에 시작했다.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미 달러화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전 세계 원유 20%가 수송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2~3일(현지시각) 이틀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두바이유 현물 모두 10% 넘게 올랐다. WTI와 두바이유는 70달러대, 브렌트유는 80달러대를 각각 기록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한 올해 평균 국제유가는 60달러대였다. 일각에선 중동 사태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작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했다. 이는 2018년(1~7월)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환율과 국제유가는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귀금속 가격이 오르면서 생긴 일이다. 그런데 중동 사태로 수입물가가 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게 됐다. 이 경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반영된다. 앞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 올라 상승률이 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 고물가에 국민들 지갑 닫으면 ‘2% 성장’ 위태
물가 상승은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려, 내수 회복을 어렵게 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작년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실질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물가까지 오르면서 국민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실질 소득 증가율은 작년 1분기 2%대에서 2분기 0%대로 뚝 떨어졌고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대에 그쳤다.
정부의 ‘올해 2% 경제 성장’ 목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정부는 지난 1월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수출과 함께 민간 소비가 경제 성장의 한 축을 책임질 것이라고 했다. 당시 정부는 “실질 구매력 개선과 소비 심리 회복으로 민간 소비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1개월 이상 교전하다가 협상을 재개하면 올해 국제유가가 80달러 내외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포인트 오르고, 경제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포인트 높아지고, 경제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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