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 또 강경파 집권하나… ‘안갯속’ 이란 정세
||2026.03.04
||2026.03.04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그의 차남이 선출되면서 이란 정세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또다시 미국과 적대적인 ‘강경파’ 세력이 집권하게 되면서 이란 정권과 미국, 나아가 이란 국민들과의 불안정한 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 현지 매체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3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가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를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역시 익명의 이란 관계자 3명을 인용해 “고위 성직자들이 회의를 열어 논의한 결과 피살된 하메네이의 아들이 유력한 후임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모즈타바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이란 강경 보수 진영과 궤를 같이하는 인물로, 정권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과 외국 적대국에 대한 강경 정책을 지지해왔다. 그는 이란 최강 군사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IRGC)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그가 후계자로 선출되는 과정에도 IRGC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의 선출은 미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깝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 자리에서 “최악의 경우는 우리가 이 일을 하고도 이전 인물만큼 나쁜 누군가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치 않는다. 국민을 위해 이란을 바로잡을 사람이 집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즈타바가 실제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르게 되면 이란과 미국의 불편한 관계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당초 하메네이 후임으로 친(親)미 성향 인사를 염두에 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란을 누가 이끌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매우 좋은 선택지가 세 가지 있다”며 “그들이 누구인지는 지금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습과 관련해 베네수엘라 사례를 언급한 것도, 베네수엘라처럼 보다 전향적인 인물이 차기 지도자로 선출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對)이란 공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이 고려했던 인사들의 신변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차기 지도부로) 염두에 두고 있던 많은 사람이 죽었다”며 “우리가 생각했던 그룹의 일부가 죽었고, 또 다른 그룹도 있는데 보도에 따르면 그들 역시 죽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첫 번째 공격으로 (이란 수뇌부) 49명이 제거됐다”며 “오늘 새 지도부와 관련해 또 다른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것 역시 상당한 타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이날 테헤란 남쪽 곰에 있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전문가회의) 청사를 공격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당시 건물은 비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정치 분석가 메흐디 라흐마티는 “모즈타바는 안보 및 군사 기구 운영과 조율에 정통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면서도 “일부 국민들은 이 결정에 대해 부정적이고 강하게 반응할 것이며, 이는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란에서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가 벌어질 만큼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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