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성거산성지 병인박해 기념성당 [아름다운 성당 50선㊿]
||2026.03.04
||2026.03.04
지방도로인 천안시 입장면 위례교차로에서 꼬불꼬불한 산길을 7킬로 정도 올라가면 성당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성당 안에 들어서며 앞뒤가 훤히 뚫려 있다. 차령산맥 줄기의 해발 579m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천혜의 성지다. 성당 앞면이 훤히 트여 제대를 지나 외부 바깥에 높다란 장대 위에서 굽어보시는 예수님과 저 멀리 보이는 산맥이 어우러진 모습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풍경이라 입이 벌어지고 탄성이 저절로 터진다.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하여 미사 중에 분심이 들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성당 전경



이곳은 신유박해로 충청남도 내포 지역의 교우들이 큰 타격을 받은 데 이어, 1811∼1813에도 연이어 박해가 일어나 신자들이 인근의 충청도와 경기도, 멀리는 서울과 경상도 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하였다.
이 신자 중 일부는 주변 7개 지역에 교우촌을 형성하였고 그중 대표적인 곳이 성당 바로 이웃에 있는 ‘소학골’이다. 그러나 1866년 병인박해부터 1871년 무렵까지 순교가 계속되어 7개 교우촌이 모두 발각되어 23명이 순교하였다. 이 당시 최양업 신부와 다블뤼 신부 등이 이곳을 순방하기도 했다.
제1줄무덤에는 병인박해 때 소학골에서 체포되어 순교한 배문호 베드로 등 4명의 순교자가 묻혀 있다. 1.2줄무덤에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200여 분의 무명 순교자들이 묻혀 계시는데 공주에서 순교한 유해가 성거산 줄무덤에 안장되어 있다. 성거산성지는 박해시대 형성된 교우촌이자 선교사들이 사목 중심지이며 순교자들의 묘역이다.

대형 버스는 더는 올라갈 수 없어 제2줄무덤 입구 주차장에 세워야 한다. 묵주기도를 하려면 제1주차장(제1줄무덤 입구)에서 내려 아래로 가면 1처부터 십자가의 기도를 하며 제2줄 무덤까지 갈 수 있다.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묵주기도 할 때면 더 큰 은혜를 느낄 수 있으리라.

주변에는 전혀 마을과 식당이 없어 예약할 경우 성당 지하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다. 성거산성지 병인박해 기념성당 주변의 환경과 경치가 워낙 뛰어나 어느 계절에 와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11월이 지나 눈이 오면 경사가 급하여 차량이 올라오기 곤란한 관계로 아래에 있는 소성당에서 미사를 드린다고 한다. 소성당도 기념성당과 마찬가지로 큰 유리창을 통해 앞이 훤히 보이는 성당 바깥에 예수님이 높은 장대에 계시는 모습이 경이롭다.

신부님은 줄무덤과 십자가의 길과 성당 등 관리해야 할 부분이 워낙 넓은데도 깊은 산속에 있는 성당인 관계로 교무금을 내는 신자는 한 명도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1998년에 성지로 지정되었으며, 순례지 주변에는 야생화가 많아 이를 감상하는 것도 또 다른 기쁨일 수 있다.
부활 대축일부터 11월까지는 산 정상에 있는 성거산성지 병인박해 기념성당에서 미사를 하고, 그 이후에는 산 아래 소성당에서 미사를 드린다. 성당에서는 피정의 집도 운영하고 있다. 피정비는 1박 2일 기준 1인당 4만 원이다.
o 주소 : 충남 천안시 입장면 위례산길 394
o 전화 : 041-584-7199
※ 주변 볼거리 : 병천순대거리, 독립기념관, 유관순 열사 사적지, 아라리오 광장, 태조산 각원사, 화수목정원

조남대 작가
※ 2024. 4, 11 춘천 죽림동성당을 시작으로 사진가들이 우리나라에서 아름답다는 성당 50곳을 선정하여 격주로「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해 왔는데 이번 50회를 끝으로 마무리합니다. 그동안 독자님의 성원에 힘든 줄 모르고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성당 50선」은 북랩출판사에서 책자로 발간되어 필요하시면 서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거의 2년동안 꾸준히 구독하고 성원해 주신데 대해 다시한번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독자님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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