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투증권, 인가 1년 만에 IB서 존재감... “올해는 IPO로 확장”
||2026.03.04
||2026.03.04
이 기사는 2026년 3월 3일 14시 5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2년 전, 한국 자본시장에서 한동안 잊혔던 이름이 여의도 증권가에 다시 등장했다. 2015년 NH투자증권과 합병되며 사라졌던 우리투자증권 얘기다.
우리금융지주는 2014년, 당시 업계 2위였던 대형사를 NH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뒤 9년 동안 증권사 없이 지냈고 2024년에야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투자증권’ 간판을 다시 걸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후 단기간에 성과를 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받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공모 회사채 인수 32건, 인수금융 15건을 성사시켰다. 한때 업계 정상을 호령하던 이름이 소형사로 새출발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박현주 캐피탈마켓(CM)본부장(전무)을 만나 출범 1년차 성과와 향후 확장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신생 증권사임에도 궤도에 빨리 올랐다는 평가가 많다.
“아무래도 금융지주사 산하 증권사다보니 계열사 간 시너지가 크게 작용했다. 우리투자증권이 작년 3월 본인가를 받은 이후 자본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는데, 크게 공모 회사채와 인수금융 두 가지 영역부터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공모 회사채의 경우 우리은행 기업금융전담역(RM) 조직이 탄탄해 대기업과 관계를 맺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여기에 기존 투자금융부 직원들과 CM 1·2부 부장들을 비롯해 전문성을 갖춘 직원들이 시장에 우리를 빨리 알리고자 공격적으로 영업한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구체적으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공모 회사채의 경우 총 32건에 인수단으로 참여했고, 그중 통영에코파워와 대한항공 두 건은 대표 주관을 맡았다. 32건의 인수 금액은 약 5330억원으로, 증권사들 가운데 18~20위 수준이다. 2024년에 실적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크게 성장했다고 자평한다. 올해 1월에도 이마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롯데웰푸드, 현대제철, LG유플러스, 대상, LX하우시스 등 대기업들의 공모 회사채 인수에 다수 참여했다.”
―인수금융 부문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인수금융 부문에서는 15건에 참여했다. 금액으로는 7500억원 규모다. 타 증권사 출신의 CM 1개 부서와 우리은행에서 5명이 넘어와 꾸린 별도 부서가 함께 뛰며 우리은행 IB그룹과 시너지를 냈다.
지난해 주선한 인수금융으로는 우리은행과 함께 한 SK 나래·여주에너지서비스 인수금융,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금융, 웅진그룹의 프리드라이프 인수금융, 버거킹 리파이낸싱(차환)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 1위 퍼터 그립 브랜드 슈퍼스트로크의 리파이낸싱(차환)은 우리가 단독으로 주선한 건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하우스임에도 수익성 측면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은 어땠는지.
“ECM 쪽에서는 소노인터내셔널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사모 교환사채(EB) 구조를 제안, 2120억원 규모로 발행을 주선했다. 이때 맺은 인연을 토대로 작년 하반기에는 소노의 사모사채 1000억원 조달을 주선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런 식으로 사모사채를 총액인수해서 재매각한 건이 12건 정도였다. 금액으로는 6000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기업공개(IPO) 전담 부서도 신설하며 채비를 마친 상태다. 현재 준비 상황과 목표는?
“작년 8월 1일자로 타 증권사에서 부서장 포함 5명의 핵심 IPO 인력을 영입했다. 또 지난해 3분기부터는 시스템 구축에 돌입해 현재 공모주 청약 시스템을 완비한 상태이며, 기관 수요예측 시스템도 막바지 작업 중이다. 지난해 7건, 올해 초 2건의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했으며, 프리IPO 투자도 3건 집행했다.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신생 하우스의 경우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SPAC)를 통해 시장에 공모 역량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오랜만에 1호 스팩을 내지 않았나. 우리도 늦어도 올해 2~3분기까지는 1호 스팩의 상장을 추진해 IPO 역량을 시장에 알릴 계획이다.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부터는 대표주관 계약을 맺은 일반 회사들의 상장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지난해 딜을 진행하며 겪은 어려움이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작년 2분기에는 회사채 인수단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웠다. 기업 실무자들이 ‘과거 트랙레코드가 전혀 없어 내부 보고 및 승인이 힘들다’고 곤란해하더라. 하지만 몇 번 인수단에 들어가 제 역할을 완수하고 나니, 하반기부터는 한결 수월해졌다.
기억에 남는 단일 딜로는 슈퍼스트로크의 1억달러 규모 리파이낸싱 건이 있다. 달러 기표 딜인 데다 우리 회사의 초창기 딜이라, 이를 우리에게 맡겨준 다올프라이빗에쿼티(PE) 측에서도 리스크가 컸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은행이 주선사로 일정 부분 참여해 주고 다른 2개 은행도 가세하며 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요즘 대형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투자 비중을 높이는 분위기다. 우리투자증권의 향후 투자 방향은.
“우리는 아직 자본금이 1조2000억원 수준이라 거의 대부분 셀다운(재매각) 위주로 운영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르다. 우리자산운용이 생산적 금융을 위해 매년 2000억원씩 5년간 1조원을 모아 ‘그룹 공동투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인데, 우리도 이를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우리은행 구조화금융부 등 계열사와 협력해 크레딧물을 유동화하거나, 주가수익스와프(PRS) 및 기존 채권 재유동화 등 모험자본 투자를 공격적으로 시도해 볼 생각이다.”
―본부의 현황과 2년차를 맞은 올해의 청사진을 들려달라.
“현재 CM본부 조직원은 본부장을 포함해 총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경력직 위주로 더 충원할 계획이다. ECM 부서들과 IPO 부서에 이어, 올해 초엔 신디케이션과 세일즈를 전담하는 ‘CM 솔루션부’도 신설해 진용을 갖췄다. 대형사에서 이직해 온 직원들이 많은데,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 속에서 열의가 대단하다.
올해는 작년과 비교해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부여받았다. 증자 가능성도 언급되는 만큼, 지주 차원의 기대감이 크다. 작년 한 해가 전산망 구축 등 종합증권사로서 구색을 갖추는 내부 정비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인수 북(book) 사이즈를 대폭 키우고 더욱 적극적으로 영업 전선에 뛰어들어 존재감을 제대로 알리는 한 해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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