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오지급 후폭풍 빗썸… 이재원 대표, 3연임 불투명
||2026.03.04
||2026.03.04
62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 후폭풍이 빗썸 경영진을 정조준하고 있다.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재원 빗썸 대표의 3연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이재원 대표의 임기가 이달 말 끝난다. 지난 2017년 빗썸 경영자문실 고문으로 합류한 이 대표는 2022년 대표에 오른 뒤 2024년 연임에 성공하며 두 번째 임기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빗썸의 62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추가 연임에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빗썸과 유사한 삼성증권의 유령주식 사태 당시 대표이사가 사임한 전례가 있어 빗썸 역시 최고경영진의 책임론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다.
빗썸은 이번 사태 외에도 지난해에만 총 4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해당 사고로 총 61명에게 약 1865만원이 잘못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반복되는 사고에 내부통제 등 관련 시스템 관리가 소홀했다는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파도 적지 않다. 이번 사태로 실명계좌 제휴 은행인 KB국민은행은 제휴 계약 기간을 6개월만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 1년으로 체결한 계약 기간을 절반인 6개월로 기간을 줄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내부통제 강화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빗썸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면허 갱신 여부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최종 판단할 부분이지만, 현재 상황까지 감안해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빗썸이 대표를 새로 선임할 경우, 주주총회에서 이사를 먼저 선임한 뒤 이사회에서 대표를 선출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 빗썸 이사회는 이 대표를 포함해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이 대표와 함께 황승욱 거래소사업부문 부대표, 빗썸 전략기획실장 출신인 이병호 감사도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그동안 빗썸 정기주주총회가 3월 말 열렸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이달 30~31일께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자리에서 이사 선임의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될 전망이다.
다만 디지털자산 시장 상황과 관련 규제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영 안정성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새 대표 선임은 부담이 클 수 있다”며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책임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이번 사고 최종 책임자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실시간 대사 시스템 운영과 이벤트 설계 과정에서의 지급 한도 계정 분리 등 내부 검증과 통제 절차가 미흡했던 점을 인정했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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