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피 붕괴의 주범…유가·환율·외인 ‘트리플 악재’
||2026.03.03
||2026.03.03
고공 행진하던 코스피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직격탄을 맞고 7% 넘게 급락했다. 유가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 외국인 매도세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지수는 단숨에 5800선을 내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7.24%) 하락한 5791.91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9.88%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1.50% 급락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대형주 전반에 매물이 쏟아졌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제 유가가 급등한 점이 충격을 키웠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2일(현지 시각) 6%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 안팎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 급등은 에너지 가격 상승을 넘어 거래 비용 부담까지 자극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1억달러 규모 선박의 항해 1회당 보험료는 25만달러에서 최대 37만5000달러로 50%가량 오를 수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상품 가격의 충격이라면, 보험과 운임은 거래 비용의 충격으로, 둘이 겹치면 수입 물가의 상승 압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 강세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투자자들은 주식 등 위험 자산 대신 달러나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으로 투자 심리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국내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은 환차손 부담까지 떠안게 돼 매도 압력이 커진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 0.79% 상승한 데 이어 추가 오름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이 더해지면서 낙폭이 커졌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조1482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도체·자동차·금융 등 최근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주에 매물이 집중됐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월 코스피가 급등한 만큼 차익 실현 물량이 집중됐다”며 “특히 휴장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 하락분이 한꺼번에 반영돼 낙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실물 지표의 변동성과 이란 내부 권력 구도의 향방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해협 통항량 감소와 보험료 상승, 우회 운항이 얼마나 장기화되는지, 이란의 보복이 전면 확전이 아닌 관리 가능한 수준에서 통제되는지, 권력 승계가 혼란이 아닌 안정적인 재편으로 마무리되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들 변수가 안정화되면 시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