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노티시아, 검색 전용 칩으로 AI 기억력 14배 키운다… ‘AI 스토리지’ 전략 공개
||2026.03.03
||2026.03.03
토종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디노티시아가 생성형 AI의 고질적 한계인 ‘기억력’ 문제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스토리지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디노티시아는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벡터 데이터베이스(DB) ‘씨홀스(Seahorse)’와 전용 가속 반도체 ‘VDPU(Vector Data Processing Unit)’를 결합한 ‘AI 스토리지’ 전략을 공식화했다.
보통 스토리지는 데이터를 쌓아두는 ‘창고’ 역할을 하는 장치다. 우리가 흔히 아는 SSD나 HDD가 여기에 해당한다. 기존 AI 시스템에서는 정보를 찾으려면 창고(스토리지)에 있는 데이터를 본체(CPU/GPU)로 일일이 옮겨와서 확인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가 꽉 막히는 병목 현상이 발생해 AI의 답변 속도가 느려지는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디노티시아가 선보인 AI 스토리지는 창고 자체에 ‘VDPU’라는 똑똑한 두뇌를 달아 창고가 직접 정보를 찾고 분석하게 만든 시스템이다. SK하이닉스 부사장 출신인 정무경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하드웨어(칩)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직접 개발하는 ‘풀스택(Full-stack)’ 역량을 강조하며, “현재 국내 민간 스토리지 시장의 국산 점유율은 1% 미만이지만 전용 칩으로 부가가치를 높인 시스템을 수출해 글로벌 벤더들과 경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디노티시아는 일반적인 팹리스가 칩 양산 전까지 매출이 없는 것과 달리, 자체 소프트웨어인 ‘씨홀스’를 통해 이미 대기업에서 실질적인 매출을 내고 있다. 씨홀스는 AI가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정답을 찾는 과정을 돕는 솔루션으로, 하드웨어가 나오기 전 소프트웨어로 시장을 먼저 선점해 ‘매출 절벽’을 조기에 극복했다는 평가다.
기술 발표를 맡은 양세현 CTO는 VDPU의 성능을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다. 양 CTO에 따르면 스토리지 자체에서 정보를 처리해 CPU 개입 없이 전송하는 ‘제로 카피(Zero Copy)’ 기술을 통해 현재 프로토타입 단계에서도 기존 방식 대비 성능이 약 9배 올라갔으며, 내년 TSMC 12나노 공정으로 양산될 칩에서는 최대 14배 이상의 성능 향상이 기대된다. 또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빈 플랫폼 표준(ICMS)과 호환되도록 설계되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편 정무경 대표는 최근 불거진 검찰 기소 건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 정 대표는 질의응답을 통해 “기소 내용에 포함된 기술은 모델 연산용 NPU와 관련된 것이나, 디노티시아의 핵심은 검색 연산용 VDPU로 두 기술은 본질적으로 궤가 다르다”며 “우리가 NPU 기술을 사용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현재 진행 중인 상용화 로드맵이나 투자 유치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못 박았다.
디노티시아는 현재 약 500억~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최종 확정 짓는 단계에 있으며, 목표치를 상회하는 규모로 조만간 마무리될 예정이다. 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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