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산 사람이 장땡…테슬라 사이버트럭 AWD, 열흘만에 1400만원 인상
||2026.03.03
||2026.03.03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테슬라가 새로 출시한 사이버트럭 AWD 트림의 가격을 기존 5만9990달러(약 8780만원)에서 6만9990달러(약 1억240만원)로 1만달러(약 1460만원) 인상했다. 출시 10일 만에 약 17% 오른 셈이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릭에 따르면, 이번 AWD 트림은 지난 2월 19일 공개됐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사이버트럭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대로,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1회 충전 시 약 325마일(약 523km) 주행거리, 적응형 댐핑 서스펜션, 전동식 토노 커버, V2X(PowerShare) 기능이 포함된 적재함 전원 콘센트 등을 갖춰 가성비 모델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공개 직후 일론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앞으로 10일 동안만"이라는 문구를 남기며 한정 가격임을 강조했다. 이후 테슬라 웹사이트에도 2월 28일까지 5만9990달러 가격이 적용된다는 안내가 게시됐다. 배송 예상 시점이 빠르게 조정되면서 회사 측은 이를 강한 수요의 신호로 해석했다.
결국 10일이 지난 뒤 가격은 6만9990달러로 인상됐으며, 리스 옵션도 함께 사라졌다. 회사는 구체적인 가격 인상 배경을 밝히지 않았지만, 수요 상황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해왔다.
현재 6만9990달러의 AWD 모델은 과거 같은 가격에 판매됐던 후륜구동(RWD) 모델보다 사양이 크게 향상됐다. 기존 RWD 트림은 가격을 맞추기 위해 에어 서스펜션, 전동식 토노 커버, 적재함 전원 기능 등을 제외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출시 5개월 만에 단종됐다.
반면 신형 AWD는 사륜구동과 듀얼 모터, 적응형 댐핑, V2X 기능 등을 기본 제공해 동일 가격대에서 비교하면 성능과 구성 면에서 훨씬 낫다는 평가다.
다만 2019년 11월 사이버트럭 공개 당시 테슬라는 듀얼 모터 AWD 모델을 4만9900달러(약 7300만원), 주행거리 300마일(약 482km)로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최상위 트림인 트라이 모터 AWD는 6만9900달러(약 1억227만원), 500마일(약 804km) 주행을 약속했다.
현재 6만9990달러의 AWD는 초기 발표 가격보다 약 40% 비싸다. 물가 상승을 반영하더라도 당시 4만9900달러는 현재 가치로 약 6만3000달러(약 9217만원) 수준으로 추정돼, 여전히 약 7000달러(약 1024만원)가량 높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한 현재 최상위 트림 '사이버비스트'는 9만9990달러(약 1억4636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2019년 최고가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10일 한정가' 전략이 인위적 긴박감을 조성해 수요를 끌어올린 뒤 가격 인상을 정당화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테슬라는 배송 일정 조정과 주문 증가를 근거로 수요가 강하다고 설명했지만, 가격 정책에 대한 소비자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사이버트럭은 당초 연간 25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현재 판매량은 연 2만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AWD가 기존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전략이 판매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업계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의 수익성과 브랜드 신뢰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택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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