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핵탄두 보유량 늘리기로 결정”…냉전 종식 이후 30년 만
||2026.03.03
||2026.03.0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2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르테메레르 핵잠수함이 배치된 일롱그섬 해군기지에서 “우리 억지력이 현재와 미래에도 확실한 파괴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게 내 책임”이라며 “핵탄두 숫자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의 군사력 증강 ▲미국의 안보 우선순위 변경 등을 핵전력 확대 근거로 제시했으며, 추측을 방지하기 위해 핵무기 숫자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계획이 현실화할 시 프랑스는 냉전 종식 이후 약 30년 만에 핵전력을 증강하게 된다. 프랑스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EU 내 유일한 핵보유국으로, 현재 핵탄두 약 290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새 핵 교리(핵무기 사용에 대한 교리)에 영국·독일·폴란드·네덜란드·벨기에·그리스·스웨덴·덴마크가 동참한다”며 핵무기 증강이 유럽 자체 핵우산 계획의 일환임을 명확히 했다.
이어 그는 “핵무기를 탑재한 자국 공군기의 동맹국 임시 배치를 허용하겠다”며 “유럽 국가들과 관련 협정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럽 자강론자인 마크롱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 안보에서 발을 뺄 움직임을 보이자 유럽에 프랑스 핵우산을 씌우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자체 핵무기를 보유한 영국과 프랑스를 제외하면 독일·벨기에·네덜란드·이탈리아·튀르키예 등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일부 회원국에 미국 핵무기가 배치된 상태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공동 성명에서 “교리적 대화와 전략적 협력을 조율하기 위한 고위급 핵 운영 그룹을 만들었다”며 “핵확산금지조약(NPT)을 비롯한 국제법 의무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마크롱 대통령이 강조해 온 ‘핵심 파트너’로, 앞서 양국은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 핵우산 논의를 공식화한 바 있다. 올해부터 전략 시설 방문, 합동 훈련 등 협력이 시작될 예정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더 강력한 협력은 유럽의 억지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X(옛 트위터)에 “적들이 감히 우리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동맹국들과 함께 무장하고 있다”며 동참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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