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 모빌리티 플랫폼 3사...수익성 경쟁 본격화
||2026.03.03
||2026.03.03
[디지털투데이 석대건 기자]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3사가 지난해 일제히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쏘카는 연간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흑자전환을 알렸다. 티맵모빌리티는 당기순이익 233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역시 20% 가깝게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비핵심 사업 정리와 데이터 기반 수익 모델 강화가 공통 동력이다.
3사의 지난해 실적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티맵은 킥보드와 대리운전을, 쏘카는 자회사 구조를,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서비스 비중을 각각 정리하거나 재편했다. 비용을 줄인 자리에 데이터·AI 기반 수익 모델을 채우는 전략에 성공했다.
◆쏘카, 6분기 연속 흑자…차량 1대당 이익 40% 끌어올려
쏘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707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4분기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 대비 345% 늘었다. 4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갔다.
흑자전환 핵심은 '쏘카 2.0' 전략에 따른 차량 생애주기 이익(LTV) 극대화다. 데이터 기반 수요 예측으로 카셰어링과 월 단위 렌터카 '쏘카플랜' 간 차량 배치를 최적화한 결과, 차량 1대당 생애주기 매출총이익이 1420만원으로 전략 도입 이전 대비 40% 상승했다. 연간 가동률도 37.8%로 전년 대비 3.1%p 개선됐다.
다만 회계상 당기순손실은 184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자전거 '일레클' 운영하는 자회사 나인투원 출자전환 등 일회성 비용 248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이를 제외한 조정 당기순이익은 64억원으로, 영업 기준 실질 흑자다.
쏘카는 올해 카셰어링 본업 경쟁력 강화와 AI 기반 운영 혁신에 집중한다. 축적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한 자율주행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지난해는 본업 중심 체질 개선을 통해 구조적 흑자 역량을 증명한 해"라며 "올해는 AI 기반 운영 혁신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투자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티맵모빌리티, 킥보드·대리 버리고 데이터로 첫 흑자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 44억원, 당기순이익 233억원을 기록하며 두 지표 모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EBITDA는 299억원, 당기순이익은 1007억원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 축소됐으며, 영업이익률은 11.4%p 개선됐다.
수익성 반등의 직접적 원인은 비핵심 사업 정리다. 씽씽·지쿠터 등과 제휴한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종료했고, 법인 대리운전 자회사 굿서비스를 최대 140억원에 매각했다. 캐롯손해보험 지분도 600만주 360억원에 전량 처분했다.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걷어낸 자리를 데이터 사업이 채웠다.
모빌리티 데이터·솔루션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8% 증가했다. 완성차에 탑재되는 TMAP오토 매출은 30% 이상 늘었고,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UBI) 매출도 29.4% 성장했다. B2B 데이터 공급은 물류·배송에서 정유·IT·가전으로 고객군이 확대되며 API 사용량이 19.3% 증가했다.
플랫폼 지표도 상승세다. AI 장소 추천과 콘텐츠형 탐색 기능 확장으로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539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AI 서비스 트래픽은 3분기 244만명에서 4분기 515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재환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데이터와 AI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한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며 "안정적인 이익 창출 구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이익률 확대 속 피지컬AI 전환 가속
카카오모빌리티는 모회사 카카오 실적에서 윤곽이 드러났다. 비상장 자회사로 별도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다. 카카오 연결실적 기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은 약 7700억원, 영업이익은 1200억~1300억원대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인 16.5%을 감안하면 4분기 이익율은 약 20%까지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사업은 택시, 주차, 퀵 중심의 견조한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보면 플랫폼 인프라 부문(직영 택시·주차운영솔루션 등)이 195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6.5%를 차지했다. 특히 물류·배송·세차·대리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매출(1668억원)이 모빌리티 서비스(1590억원)를 넘어서며 사업 구조 변화가 나타났다. 영업비용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밑돌면서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 방향도 전환기를 맞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기존 '미래이동개발실'과 '미래사업실'을 통합한 '피지컬AI 부문'을 신설하고, 웨이모 출신 김진규 고려대 교수를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택시 플랫폼으로 축적한 이동 데이터와 6개 도시 실증으로 확보한 3만km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형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 개발에 나선다. 콜 몰아주기·회계 위반 의혹 2건이 무혐의 처분되며 사법 리스크도 일단락됐다.
◆공통 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올해 변수는?
올해 경쟁 구도는 분화한다. 적자를 감수하며 외형을 키우던 시기가 끝나고, 각자의 강점 영역에서 수익성을 키워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피지컬AI·자율주행 상용화, 티맵모빌리티는 데이터 사업 확장과 상장 준비, 쏘카는 카셰어링 본업 강화와 순이익 흑자 달성을 각각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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