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닥 마중물 되나… 코스닥 ‘액티브 ETF’ 첫선

IT조선|윤승준 기자|2026.03.03

액티브(Active)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회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코스닥 액티브 ETF를 걸고 맞대결을 펼친다. 순자산 점유율이나 국내 기반 ETF 성과에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한발 앞서고 있지만, 나스닥 기반 ETF에서 보여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저력도 만만치 않다.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챗GPT에서 생성한 이미지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과 삼성액티브운용은 오는 10일 코스닥을 기초지수로 한 액티브 ETF를 상장한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닥 기반 액티브 ETF가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품명은 ‘TIME 코스닥액티브’, ‘KoAct 코스닥액티브’다. 곧이어 한화자산운용도 코스닥150을 기초지수로 한 ‘PLUS 코스닥150액티브’를 내놓는다.

액티브 ETF란 기초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매니저가 시장 상황에 따라 편입 종목 및 비중을 적극 조정해 기초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노리는 상품이다. 

운용사들이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에 나선 건 코스닥 투자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ETF체크에 따르면 이날까지 연초 이후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종목은 코스닥150을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자금유입액 5조2307억원)였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조8829억원)와 ‘TIGER 코스닥150’(1조7446억원)도 1조원 이상 끌어모으며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성과는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가 48.2% 상승할 때 코스닥은 28.9% 오르며 20%포인트 밑돌았다. 이렇다 보니 코스닥 시장 전체를 추종하기보단 성장성이 큰 ‘알짜기업’을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을 것으로 추측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현황 비교 / 윤승준 기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현황 비교 / 윤승준 기자

주목할 점은 액티브 ETF ‘양대산맥’인 타임폴리오운용과 삼성액티브운용이 똑같이 코스닥150이 아닌 코스닥을 기초지수로 삼았다는 사실이다. 코스닥의 경우 코스피·코스닥150 대비 종목 수(1820개)가 많고 종목 간 수익률 격차도 커 운용력에 따라 성과가 다를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액티브 ETF를 전문으로 하지만 똑같은 기초지수로 맞붙은 건 ‘코리아밸류업액티브’가 유일했다. 순자산총액은 ‘KoAct’가 많았으나 최근 성적은 ‘TIME’이 앞섰다.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1년간(27일 기준) 171.1% 오르며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상승률(168.8%)을 2%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연초 이후(27일 기준)로도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61.8% 상승했고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55.7% 올랐다. 6%포인트 차였다.

배당액티브에서도 ‘TIME’이 근소 우위였다.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한 ‘TIME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는 1년간 131.5% 올랐는데 이는 코스피가 기초지수인 ‘KoAct 배당성장액티브’ 상승률(109.1%)보다 20%포인트 높았다. 연초 이후로도 52.9%, 42.3%로 차이가 컸다. 배당 ETF가 아닌 코스피액티브는 ‘TIME’만 들고 있어 직접 비교하기 힘들지만 ‘TIME 코스피액티브’는 연초 이후 53.9% 오르며 기초지수 상승률(48.2%)을 크게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주식에선 조금 달랐다. 기초지수가 달라 정확히 비교하긴 힘들지만 나스닥을 기초지수로 한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66.8%)가 나스닥100 기반의 ‘TIME 미국나스닥100액티브’(49.4%)보다 1년 상승률이 15%포인트 이상 높았다. 연초 이후로도 ‘KoAct’ 13.3%, ‘TIME’ 9.8% 수준이었다. 혼합 ETF에서도 ‘KoAct 미국나스닥채권혼합50액티브’(상승률 5.9%)가 ‘TIME 미국나스닥100채권혼합50액티브’(3.3%)보다 연초 이후 더 많이 올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비슷한 ETF 투자 성과 / 윤승준 기자

기초지수 대비 성과를 보면 ‘TIME’은 17개 중 11개가 연초 이후 기초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TIME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초과 성과 22.3%포인트), ‘TIME K이노베이션액티브’(21.3%포인트), ‘TIME 글로벌소비트렌드액티브’(12.3%포인트) 등이 대표적이다.

‘KoAct’는 17개(신규 종목 2개 제외) 중 7개가 기초지수 성과보다 높았다. ‘KoAct 미국나스닥성장기업액티브’(15.6%포인트), ‘KoAct 팔란티어밸류체인액티브’(12.9%포인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정보 싸움이 성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닥 종목 특성상 대통령 발언, 정부 발표 등에 따라 급등락하는 만큼 수혜 종목을 얼마나 빠르게 편입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코스닥은 2차전지, 바이오, 로봇 등 성장주로 구성되는데 이를 어떻게 편입하는지가 성과 차이를 가를 것”이라며 “정보력도 중요한데 운도 따라 줘야 할 것 같다. 코스피도 금융당국 발언에 방산주가 뛰는데 코스닥은 더 심할 것이다. 관심이 큰 만큼 경쟁도 불이 붙어 변동성이 지나치게 높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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