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영원하다’ 류현진, 교세라돔 잠재운 땅볼 유도 커브
||2026.03.02
||2026.03.02
대표팀 복귀 마운드서 6회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커브로 상대 땅볼 타구 이끌어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 한화 이글스)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빠른 공의 위력보다 완급 조절과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고, 특히 커브를 앞세운 땅볼 유도는 왜 그가 여전히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지를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류현진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의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식 연습경기서 3-3으로 맞선 6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결과보다 내용이 더 인상적이었다. 전성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압도적인 구속은 아니었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히 빼앗는 노련한 투구가 빛났다. 그 중심에는 커브가 있었다.
류현진은 특유의 큰 낙차를 자랑하는 커브를 적극 활용해 한신 타자들의 배트를 끌어냈고, 대부분의 타구를 땅볼로 유도했다. 힘으로 윽박지르기보다 타자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지능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6회말 첫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커브와 정교한 체인지업을 섞어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스스로 지웠다. 위기 상황에서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모습은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베테랑의 여유 그 자체였다.
7회 역시 안정감은 이어졌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제구력과 완급 조절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고, 단 한 명의 타자도 위협적인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단순한 무실점 이상의 의미를 지닌 투구였다.

대표팀에는 젊고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지만, 경기 흐름을 읽고 위기를 관리하는 능력만큼은 류현진을 따라올 투수가 많지 않다.
다가올 WBC에서 류현진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서 활용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단기전 특성상 한 경기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중간 계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류현진은 위기 상황에서 흐름을 끊는 ‘소방수’ 역할은 물론, 젊은 투수들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정신적 지주로서도 큰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등판에서도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르자 경기 흐름은 단숨에 안정됐다.
고무적인 부분은 경기 운영 능력이 여전히 정상급이라는 점이다. 단기전에서는 화려한 구속보다 타자를 상대하는 노련함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은 대표팀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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