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에 환율 비상… “1500원 넘는다” 전망도
||2026.03.02
||2026.03.02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중동 리스크가 현실이 됐다. 최근 1400원대 초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도 출렁일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500원 위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월평균 환율은 1448.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1423.2원) 이후 4개월 만에 1450원을 밑돌았다. 당초 시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지정학적 돌발 변수로 안전 자산인 달러 쏠림 현상이 커지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1일 발간한 ‘미국·이란 충돌 국면과 향후 전개 시나리오’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원유 물동량의 20% 이상이 차질을 빚게 된다”면서 해협 상황을 최대 변수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이를 토대로 시나리오별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를 제시했다.
국민은행은 향후 전개 양상을 ▲갈등이 단기에 그치는 경우(실현 가능성 30%) ▲갈등이 장기화되는 경우(50%) ▲이란 및 주변국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는 경우(20%) 등 세 가지로 나눠 환율 흐름을 전망했다.
갈등이 단기에 진정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3~4일 내 풀릴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30~147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 역시 소폭 상승 후 하락하며 97~99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공습과 반격이 장기화될 경우 이란 정부의 강경 기조가 유지되고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협 봉쇄는 3~4주간 지속되고, 환율은 1470~1500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지수는 상승 폭이 확대돼 최대 103선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과 주변국 정유시설이 타격을 입는 경우다. 이 경우 해협이 2~3개월간 봉쇄될 가능성이 크며, 원·달러 환율은 1490~1540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지수는 108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정희 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친이란 세력이 움직이며 대리전이 확대되고 정유시설까지 타격을 받을 경우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과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며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은 “당장은 배럴당 유가가 70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어서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것 같다”면서 “다만 갈등 장기화로 유가가 100달러를 넘고, 그 수준이 상당기간 지속된다면 1500원을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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