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현지생산 확대에 車 수출단가 2년 연속 하락…수익성 방어 ‘비상’
||2026.03.01
||2026.03.01
[산경투데이 = 박명준 기자]
자동차 수출이 양적 성장의 한계에 직면하며 질적 전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출 대수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고가 전기차 중심의 수출 구조가 흔들리면서 평균 단가가 낮아지고 수익성에도 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수출액은 617억1천702만달러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출 대수는 1.7%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수출액 감소 폭이 더 컸던 점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신차 한 대당 평균 수출 단가는 2만2천556달러로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 단가는 2016년 1만4천달러대에서 2021년 2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친환경차 확대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2023년에는 2만3천달러를 웃돌며 정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다시 하락 전환하며 구조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핵심 변수는 전기차 수출 구조 변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현지 생산 요건이 강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 비중을 크게 늘렸다.
그 결과 고가 전기차의 대미 수출이 급감했고, 전체 평균 단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80% 이상 줄어들었다.
아이오닉5, EV6, EV9 등 고가 전략 차종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면서 국내 생산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유럽 등지로의 수출은 유지됐지만, EV3·캐스퍼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모델 비중이 커지면서 평균 단가를 끌어내렸다.
업계에서는 이를 ‘수출 구조 재편기’로 보고 있다. 단가 하락이 반드시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지 생산 확대는 물류비 절감과 관세 리스크 완화, 시장 대응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수출 단가 하락이 장기화할 경우 수익성 압박은 불가피하다.
특히,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맞물릴 경우 국내 생산 기반의 가동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 초기 단계를 지나 경쟁 심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차종 확대와 기술 차별화가 수출 단가 방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하이브리드차와 차세대 전동화 모델이 수출 전략의 완충 역할을 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전기차 단독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모델 믹스 조정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은 ‘물량 중심 성장’에서 ‘수익성 중심 재편’으로 전환하는 기로에 서 있다.
평균 수출 단가의 방향성은 향후 국내 생산 전략과 글로벌 전동화 경쟁력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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