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정보 바뀌었네요’… 대출 금리 인하, 자동 신청한다
||2026.03.01
||2026.03.01
마이데이터가 신용점수 상승과 소득 증가를 감지해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대신 요구하게 될 전망이다. 소비자가 ‘몰라서, 번거로워서’ 놓쳤던 금리인하요구권이 자동 신청 체계로 전환되면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마이데이터 기반 금리인하요구 서비스’가 본격 시행했다. 소비자가 최초 1회 동의하면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최대 월 1회 자동으로 대행 신청한다. 소득 상승, 신용평점 상향 등 명확한 사유가 발생하면 수시 신청도 가능하다.
신청이 거절될 경우에는 사유를 분석해 개선 방향을 안내하고, 대행 동의 여부는 연 1회 재확인한다. 고객 당 1개 금융회사에서만 가능하며 최초 신청 뒤 대행 사업자 변경은 동의 일로부터 90일이 지나야 한다.
이번 서비스에는 시행 초기 기준 마이데이터 사업자 13개사와 금융회사 57개사 등 총 70개사가 참여한다. 전산 개발이 완료되면 2026년 상반기까지 114개사로 확대된다. 사전 등록에는 128만5000명이 몰렸다. 금융위는 서비스 활성화 시 개인·개인사업자 대출에서 연 최대 1680억원의 추가 이자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신용 상태가 개선된 차주가 금융사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그간 금융위원회는 반기 1회 이상 안내와 수용률 공시를 실시해왔지만, 신청 절차의 번거로움과 정보 부족으로 활용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금융권과 플랫폼사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에서 타 금융사 대출까지 자동 신청과 사후 관리를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에서 여러 금융기관 대출을 한 번에 조회·신청할 수 있는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고, NH농협은행도 ‘AI대출금리케어’를 통해 신용 상태를 상시 분석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롯데카드는 마이데이터 연계 대출을 대상으로 월 1회 자동 신청 구조를 마련했다.
핀테크 기업들도 가세했다. 토스는 ‘금리인하 자동 신청’ 서비스에 40만명이 사전 신청하며 수요를 입증했고, 네이버페이는 ‘대출금리 케어’를 통해 승인 가능성을 높이는 가이드까지 제공한다.
다만 자동 신청이 곧 자동 인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상반기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 수용률은 농협은행 42.9%, 신한은행 35.4%, 하나은행 31.0%, 국민은행 26.2%, 우리은행 17.7%로 은행별 편차가 컸다. 신청 건수가 급증할 경우 수용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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