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뭉쳐야 시너지 효과 커...‘팀 오스트레일리아’로 한국 시장 노린다”
||2026.02.28
||2026.02.28
“음식과 와인은 산업적으로 뗄 수 없는 자연스러운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 우리가 개별적인 목소리를 내는 대신 일관된 메시지 하나로 뭉친 이유는 명확하다. ‘팀 오스트레일리아(Team Australia)’라는 이름으로 마케팅 역량을 결집했을 때 시장에서 설득력과 통상적 파괴력이 배가된다.”
2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열린 ‘2026 테이스트 더 원더스 오브 오스트레일리아(Taste the Wonders of Australia, TOWA)’ 현장은 호주 통상 전략을 집약해 보여주는 전략 브리핑룸에 가까웠다. 호주는 현재 5대 핵심 1차 산업 기관인 낙농(Dairy Australia), 원예(Hort Innovation Australia), 축산(Meat & Livestock Australia), 와인(Wine Australia), 수산(Seafood Industry Australia) 부문이 결합해 호주 푸드&와인 콜라보레이션 그룹(AFWCG)이라는 이름으로 통합 마케팅을 전개한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산업 생태계를 통째로 이식하는 것에 가깝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사라 로버츠(Sarah Roberts) 호주와인협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매니저는 호주 1차 산업 강점이 “개별 품목의 우수성을 넘어, 이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묶여서 글로벌 시장을 한 번에 공략하는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호주와인협회에서 10년 가까이 마케팅 전문성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 전체의 시장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호주 산업계는 협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과거에는 각 기관이 따로 마케팅을 했지만, 이제는 보완적인 산업들이 하나로 묶여 움직인다. 사실 음식과 와인은 산업적으로 뗄 수 없는 자연스러운 연결 고리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오늘 제공된 웨스턴 록 랍스터에 호주산 샤르도네를 곁들이는 순간, 두 산업은 각각의 상품이 아닌 하나의 ‘호주 라이프스타일’로 묶인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일관된 브랜딩의 힘이다.”
웨스턴 록 랍스터는 호주 서부 해안 일대에서만 잡히는 최고급 닭새우(스파이니 랍스터) 품종이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바닷가재와 달리 큰 집게발이 없다. 대신 꼬리 부분에 통통한 살이 집중돼 단맛이 뚜렷하고, 수율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호주 현지에서도 주로 격조 있는 자리에서 즐기는 고급 식재료다. 이 식재료는 같은 산지 마가렛 리버 일대에서 자란 샤르도네 품종 화이트 와인과 잘 맞는다. 서호주 관광청은 “해풍을 맞고 자란 청포도에서 느껴지는 짭조름함이 달고 담백한 웨스턴 록 랍스터와 조화를 이룬다”고 했다.
AFWCG는 단순히 홍보만 하는 단체가 아니다. 산업계와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시장 접근성(market access) 플랫폼을 개선하는 전략적 역할도 한다. 호주 산업계에서는 한-호주 FTA(KAFTA) 체결 10년을 기점으로 호주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 신뢰도가 정점에 도달해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와인메이커들은 수백 년 된 전통과 엄격한 지역 규제에 묶여 있다. 특정 지역에서는 특정 품종만 길러야 하고, 양조 방식도 규제 대상이다. 호주는 다르다. 호주 생산자들은 거대한 대륙 전역에서 기후와 토양에 가장 적합한 부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전통에 얽매이지 않고 창의적인 기술과 혁신을 마음껏 도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후 변화에 맞춰 최적의 산지로 이동하거나,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가벼운 스타일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을 전략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유연함이 가장 큰 강점이다.”
한국은 호주 와인에 세계 11위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의 호주 와인 수입액은 2024년보다 2.7% 성장했다. 전체 와인 시장이 침체하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특히 여전히 구매력을 보이는 Z세대와 밀레니얼 소비자들은 독창적인 스토리와 다양한 품종을 선호하는데, 65개 이상 산지와 100종이 넘는 포도 품종을 보유한 호주 와인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그렇다. 와인 생산자와 수출업자가 내는 산업 기금만큼 호주 정부가 동일한 금액을 지원한다. 이 정부 지원금은 마케팅이 아닌 오직 연구 및 혁신(R&D) 분야에만 투입된다. 우리는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해 기후 변화 대응 기술, 품질 관리 시스템 고도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 산업 전체 경쟁력을 밑바닥부터 다지기 위한 조치다.
중소 생산자들이 한국 같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겪는 가장 큰 장벽은 마케팅 역량과 자금이다. 우리는 특정 기업이 아닌 호주 산업 전체를 대변하고, 주 정부나 지역 협회와 연계해서 전방위적인 수출 보조금(Grant)과 마케팅 지원 프로그램을 같이 가동한다. 이런 투자 기술적 토대가 뒷받침되기에 중소 와이너리(SME)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지만, 호주 와인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려면 시장 다변화(Diversification)가 가장 중요하다. 한국은 지리적 근접성뿐 아니라 한-호주 FTA(KAFTA)라는 강력한 토대를 갖춘 소중한 파트너다.
우리는 호주 와인이 한국인 일상과 식문화에 완벽한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 특히 한식은 매우 창의적이고 역동적인데, 이는 앞에서 강조한 호주 와인의 자유도와 일맥상통한다. 이미 호주 와인메이커들은 한식이 가진 고유한 풍미를 잘 알고 있고, 여기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한식에 맞춰 마시기 좋은 마르산느 같은 독특한 품종들을 적극적으로 제안하는 식으로 한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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