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일 10시만 되면 폭락?…‘제인스트리트 조작설’ 진실 공방
||2026.02.27
||2026.02.2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대형 트레이딩 업체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가 미국 증시 개장 직후 매일 비트코인(BTC)을 인위적으로 하락시키는 ‘프로그램 매도’를 실행해 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해당 패턴이 통계적으로 일관되지 않으며, 단일 기관이 비트코인 가격을 장기적으로 좌우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26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제인 스트리트가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 전후로 반복적인 매도 압력을 행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혹은 테라폼랩스가 제인 스트리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직후 확산됐다. 해당 소송은 2022년 5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붕괴와 관련된 내부자 거래 의혹을 담고 있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저스틴 베클러는 제인 스트리트가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를 약 7억9000만달러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해당 포지션이 풋옵션 헤지, 숏 선물 차익거래, 콜러 전략 등으로 상쇄돼 실제 비트코인 순노출(net exposure)이 '제로 또는 음수'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겉으로 보이는 현물 ETF 보유 규모와 실제 시장 방향성 베팅은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연구 책임자 줄리오 모레노는 이러한 구조가 특정 기관의 시장 조작이라기보다, 현물 매수와 선물 매도를 병행하는 델타 중립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스프레드 수익을 노리는 전형적인 차익거래 모델로, 시장 방향성과 무관하게 운용되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제인 스트리트의 최신 13-F 보고서에는 비트코인 ETF뿐 아니라 비트팜즈(Bitfarms), 사이퍼 마이닝(Cipher Mining), 헛 8(Hut 8) 등 주요 채굴 기업에 대한 포지션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온체인 분석가 '논지'(Nonzee)는 비트코인 차트를 근거로 제인 스트리트가 매일 오전 10시에 시장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시장 감시 계정 ‘웨일 팩터'(Whale Factor) 역시 2023년 11월 이후 미국 개장 직후 2~3% 하락 패턴이 반복됐다고 지적하며, ETF를 할인 가격에 매입하기 위한 유동성 흡수 전략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거시경제 분석가 알렉스 크루거는 1월 1일 이후 오전 10시~10시30분 구간의 비트코인 누적 수익률이 오히려 플러스(약 0.9%)를 기록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매일 10시에 시스템적 매도가 반복된다는 주장은 통계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육 플랫폼 코인 뷰로(Coin Bureau)의 공동 창업자 닉 퍼크런 역시 비트코인 가격 변동은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유동성,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쏠림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단일 기관이 좌우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제인 스트리트를 둘러싼 소송이 ‘악재 해소’ 혹은 ‘공매도 주체 약화’라는 심리적 효과를 유발했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다만 현재까지 특정 기관이 구조적으로 가격을 통제했다는 명확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오전 10시 덤프설’은 시장 불안이 확대된 국면에서 제기된 가설에 가깝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복합적인 수급 구조를 고려할 때, 단일 플레이어가 장기간 가격 흐름을 통제한다는 주장은 신중하게 검증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