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신차들.." 엄청난 재고에 현대차에서 내렸다는 ‘초강력 결단’
||2026.02.27
||2026.02.27

현대자동차가 렌터카 시장에 직접 진출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명분은 자동차 구독 서비스 고도화지만, 업계에서는 전기차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해소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캐즘으로 불리는 일시적 수요 정체가 장기화되자 제조사가 스스로 대여 플랫폼 역할을 하며 판로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3월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대여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연내 자사 전기차를 직접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금융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초기 투자 부담을 낮추고 운영 효율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내 전기차 판매 성적은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현대차의 국내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1% 이상 감소했다. 아이오닉 6는 60% 넘게 줄었고 아이오닉 5 역시 40%대 감소를 기록했다. 기아 전기차 판매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수요 급감은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 울산 공장의 일부 전기차 라인은 일시 휴업에 들어갔고, 주문 물량 감소로 컨베이어 벨트가 비는 ‘공피치’ 현상까지 나타났다. 대규모 할인에도 소비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재고 부담이 현실화된 것이다.

직접 렌터카 사업은 재고 해소와 동시에 중고차 가치 관리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진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조사가 차량을 직접 대여하면 운행 데이터와 관리 이력을 체계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일정 기간 운행 후 인증 중고차로 판매해 가격을 통제할 수 있다.
이는 무리한 할인 판매로 신차 가격 체계를 무너뜨리는 대신, 잔존 가치를 유지하면서 물량을 소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전기차는 배터리 상태와 주행 데이터가 중고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제조사 직접 관리의 의미가 크다.

현대차는 기존 구독형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단기·중기 대여를 통해 소비자가 전기차를 경험하도록 유도하고, 이후 구매로 전환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전기차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체험 기반 접근은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동시에 기업 고객과 법인 수요를 흡수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전기차 시장은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 보조금 정책 변화, 충전 인프라 문제, 잔존가치 불안 등이 소비 심리를 억누르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현대차의 직접 대여 전략은 단기적 재고 관리이자 중장기 사업 모델 실험이라는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전기차 혹한기를 버티기 위한 선택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지, 아니면 일시적 처방에 그칠지는 향후 시장 반응에 달려 있다. 업계의 시선이 현대차의 다음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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