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지난해 중저신용자 비중 일제히 30% 웃돌아
||2026.02.27
||2026.02.27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 속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포용금융’ 역할에 충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에 주문해 온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과제를 수치로 입증하는 한편, 건전성 관리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잔액 기준)에서 모두 목표치인 30%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32.1%, 신규 취급 비중은 35.7%로 목표치인 30%를 상회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공급한 중·저신용 고객 대상 자체 신용대출은 2조1300억원 규모로, 2017년 출범 이후 누적 공급액은 15조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도 같은 기간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평균잔액 비중 32.5%, 신규 취급액 기준 34.5%를 기록했다. 출범 이후 누적 공급액은 8조3000억원에 달한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34.9%(3개월 평균 잔액 기준)로 집계됐다. 신규 취급액 비중은 48.8%에 달해 기준치를 큰 폭으로 넘겼다. 2024년 새 기준 도입 이후 8개 분기 연속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누적 공급액은 9조6000억원이다.
양적 확대 못지않게 눈에 띄는 대목은 신용도 개선 효과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하반기 중신용대출 이용 고객을 분석한 결과, 55%가 대출 실행 후 1개월 내 신용점수 상승을 경험했다. 평균 상승 폭은 46점이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사례는 563점에서 869점으로 306점 상승했다. 이용자 5명 중 1명(19%)은 고신용자로 전환됐다.
비은행권 고금리 대출을 보유했던 차주 가운데 32%는 한 달 뒤 해당 대출 잔액이 줄었고, 평균 350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신용점수는 평균 34점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신규 대출은 신용점수에 부담 요인이 되지만, 고금리 비은행 대출을 상환하면서 총이자 부담이 낮아진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뱅크 역시 개인신용평점 하위 50%(KCB 기준 870점 이하)와 SOHO 4등급 이하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공급해 왔다. 개인사업자 대출의 중·저신용자 비중은 66.3%(4분기 말 잔액 기준)에 달한다. 햇살론 누적 공급액도 1조3900억원으로 은행권 내에서 높은 수준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기술 기반 신용평가 모형 고도화는 중저신용자 포용금융 생태계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자력 회복을 돕는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데이터 기반의 심사전략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전북특별자치도, 포항시, 구미시 등과 소상공인 특례보증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소상공인 지원에 나섰다. 서민금융진흥원 정책금융 체계 개편에 맞춰 출시한 ‘햇살론 특례’는 금리를 연 12.5%로 낮췄고,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연 9.9%가 적용된다.
건전성 지표도 양호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연체율은 0.51%로 집계됐다. 중·저신용자 비중을 30% 이상 유지하면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는 평가다.
다만 금리 변동성과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중·저신용자 중심 포트폴리오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저신용자, 금융이력 부족자 등 금융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개발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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