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4000조원 규모 美 퇴직연금 문 열린다…비트코인 메가톤급 호재?
||2026.02.27
||2026.02.27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미국 퇴직연금 시장이 구조적 전환점에 서 있다. 약 10조달러(약 1경4000조원) 규모의 401(k) 시장이 오랜 규제 불확실성을 벗어나 암호화폐를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디지털 자산의 위상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 내용을 26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핵심은 규제 기조 변화다. 1974년 제정된 근로자퇴직소득보장법(ERISA)을 감독하는 미국 노동부(DOL)는 2022년 3월 지침을 통해 401(k) 플랜에 암호화폐를 포함하는 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DOL은 변동성과 수탁 책임 문제를 이유로 암호화폐 편입에 사실상 제동을 걸었고, 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사업자에 대한 조사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이 조치는 자산운용사와 연금 관리자들에게 상당한 법적 리스크로 작용하며 시장 진입을 위축시켰다.
그러나 2025년 5월 28일, DOL은 해당 지침을 공식 철회했다. 기존 해석이 ERISA의 '수탁자 재량 원칙'과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어 2025년 8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01(k) 투자자들을 위한 대체 자산 접근성 확대'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암호화폐를 사모펀드·부동산 등과 함께 정식 대체 투자 자산 범주에 포함시켰다. 정책적 신호가 명확히 전환된 셈이다.
현재 DOL은 대체 자산 투자와 관련한 수탁 기준 및 관리 절차를 구체화하는 새 규정을 제안한 상태이며, 해당 안은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검토를 거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가이드라인에 수탁 책임 범위, 유동성 관리 기준, 포트폴리오 내 배분 한도, 가격 산정 및 보관 체계 요건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동시에 과도한 위험 노출을 제한하는 장치가 될 전망이다.
다만 규제 장벽이 해소되더라도 암호화폐가 곧바로 401(k) 포트폴리오에 대규모로 편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뮤추얼펀드 중심 인프라와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시스템 간의 기술적 통합, 수탁 은행의 리스크 평가, 투자자문사 및 플랜 스폰서의 승인 절차 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ERISA 체계 아래에서 수탁자 책임은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므로, 자산운용사들은 충분한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 프레임워크를 갖춰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1(k) 시장이 갖는 구조적 특성은 암호화폐에 새로운 안정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퇴직연금은 급격한 자금 유출입보다는 정기적·자동적 납입이 중심이 되는 장기 투자 구조다. 시장 하락 시에도 자동 리밸런싱과 분할 매수 전략이 작동해 변동성을 완충하는 기능을 한다. 이 같은 장기·적립식 자금이 유입될 경우,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일부 401(k) 플랜에서 암호화폐 선택 옵션이 본격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에는 전체 자산의 제한적 비중으로 편입되겠지만 제도적 신뢰가 축적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미국 퇴직연금 시스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암호화폐가 투기적 자산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연금 포트폴리오 구성 자산으로 인정받게 될 경우,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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