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한화·SK 등 ‘2030 모빌리티’ 박차···기술·비용·규제 고민도
||2026.02.26
||2026.02.26
국토교통부의 ‘2030 모빌리티 혁신성장 로드맵’ 발표에 따라 관련 기업들은 정부의 AX(인공지능 전환) 모빌리티 전략에 맞춰 사업 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실증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와 부품사는 SDV(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 전환과 레벨4(운전자 개입 불필요) 자율주행 선점 행보를 지속하고, 중소 협력사들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 및 자율주행 전용 부품 제조로의 사업 전환을 서두르게 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UAM(도심항공교통) 생태계에 속해 있는 한화시스템, SK텔레콤, 현대차 등은 오는 2028년 공공 서비스 시작이라는 설정 계획에 발맞춰 대응을 지속한다.
자율주행과 UAM 운항에 필수인 5G/6G 통신망 인프라, 교통관리 시스템(V2X) 기술 등 확보를 주도해 온 통신 3사(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해당 서비스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할 토대가 마련됐다.
이번 로드맵이 단순한 계획을 넘어 규제 합리화와 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포함하고 있어 기업들은 이를 활용한 선제적인 R&D 투자와 전문 인력 확보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로드맵으로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한 점은 긍적적이나, 이를 이행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투자와 기술에 관한 현실적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있다.
추진 동력은 얻었으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신중한 반응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26일 발표한 ‘2030 모빌리티 혁신성장 로드맵’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AX 전략을 바탕으로 내년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와 UAM 본격 운항을 위한 단계별 목표가 담겼다.
정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차세대 통신망 등 인프라 구축과 규제 샌드박스를 전폭 지원한다.
이번 발표는 지난 2022년 9월 발표된 첫 번째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에 이은 두 번째 종합 로드맵이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완전자율주행 실증에 대비해 인프라와 법적 기반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오는 2028년 UAM 공공 서비스 개시 일정표를 명확히 함으로써 기업들의 투자와 기술 개발을 촉진하려는 목적이 크다.
주요 기업들은 이번 발표 전부터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실무 작업을 이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 일정에 맞춰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 분야에 국내 투자를 진행했고, SK텔레콤과 한화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UAM 컨소시엄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K-UAM 실증 사업에서 기체 테스트와 통신망 구축을 진행 중이다.
통신 3사는 단순 통신망 제공을 넘어 AI로 최적의 경로를 찾고 사고를 예측하는 모빌리티 AI 엔진을 개발해 현장 적용에 나섰다.
서로 다른 제조사의 차량과 기체 간 상호 운용성 확보 차 정부 및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통합 데이터 규격 정립 작업에 참여 중이다.
업계에선 정부의 타임라인이 구체화됨에 따라 ‘기한 내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 등은 내년 레벨4 자율주행 상용화 일정을 맞추기 위해 1년 안에 기술적으로 완벽을 기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사고 시 책임 소재 문제나 AI의 윤리적 판단 등 해결되지 않은 난제가 많기 때문에 정부의 시계에 맞추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반응도 있다.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UAM는 기술뿐 아니라 시민들의 수용성, 안전 인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자율주행과 UAM은 초기 구축 및 연구개발(R&D)에 천문학적 비용이 투입되지만 수익 창출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정부 로드맵 이행 과정에서 고정밀 지도와 V2X 인프라 구축 비용의 민간 분담 요구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과제로 꼽힌다.
정부의 규제 완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개인정보보호법이나 도로교통법 등 현행 법규가 걸림돌이 되며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국내 산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타임라인대로 지원책을 공식화했고,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면 되겠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다만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모험적인 시도들이 많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은 중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지선 국토부 제2차관은 이날 발표에서 “산업 전 분야에서 AI 전환으로 혁신의 속도가 전례 없이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로드맵이 대한민국 모빌리티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미래 모빌리티를 하루빨리 일상에서 만나보실 수 있도록 세부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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