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 인수 실패가 호재”… 196억원 규모 베팅 나온 이유
||2026.02.26
||2026.02.26
넷플릭스의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가 실패해야 오히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라더스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인수 실패 시 얻게 되는 28억달러(약 4조원) 규모 계약 해지 수수료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패배에 196억원쯤을 베팅한 투자자도 나타났다.
2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의하면 한 옵션 투자자는 1380만달러(196억원쯤) 규모의 콜 스프레드(Call-spread) 거래를 체결했다. 이는 상승장에서 베팅 비용을 낮추기 위해 행사가가 다른 옵션을 동시에 매매하는 전략이다.
해당 거래는 넷플릭스가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실패해 주가가 30%쯤 오를 경우 최대 6800만달러(968억원쯤)의 수익을 낼 수 있다. 넷플릭스가 무리하게 입찰가를 높이지 않고 경쟁사에 넘기는 대신 위약금을 받는 시나리오에 건 셈이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라더스를 두고 인수 경쟁 중인 파라마운트는 2월 25일 워너브라더스 공개매수가를 기존 주당 30달러에서 주당 31달러로 1달러 상향했다. 만약 규제 문제로 거래가 무산될 경우 파라마운트가 70억달러 규모 해지 위약금을 부담한다.
또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라더스가 넷플릭스에게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 28억달러까지 대신 내주기로 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의 OTT, 영화 제작 스튜디오 등만 주당 27.75달러에 인수한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의 케이블 채널은 인수하지 않는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라더스 인수에 실패하면 28억달러(약 4조원) 규모 수수료를 확보하면서 대규모 인수합병에 따른 위험은 피할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 주가가 최근 워너브라더스 인수가 불투명해졌다는 소식에 6% 오른 것은 ‘승자의 저주’ 탈피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승자의 저주는 인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너무 비싼 대가를 치러 정작 인수 후 재무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말한다.
한편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2월 26일(현지시각) 백악관을 찾아 이번 워너브라더스 인수 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소식통을 인용해 서랜도스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날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서랜도스 CEO는 백악관에서 넷플릭스의 미디어 대기업 인수 시도와 수전 라이스 이사 해임 요구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라이스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해임을 요구한 인물이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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