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메모리 대란 속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승부수
||2026.02.26
||2026.02.26
[디지털투데이 홍경민 인턴기자] 글로벌 PC 제조사 HP가 최근 메모리(RAM) 가격 폭등이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선제적인 재고 확보와 제품 라인업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레이더와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HP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메모리 구매 비용이 전년 대비 약 100% 급등하며 제조 원가(BOM) 비중이 35%까지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용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HP 경영진은 메모리 단가 상승이 시장 전체의 수요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각도의 전략을 제시했다. 카렌 파크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가격 최적화와 더불어 IT 서비스 및 주변기기 등 비메모리 분야의 이익 비중을 강화해 전체적인 수익 구조를 견고히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하드웨어 제조 원가 상승에 따른 리스크를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수익으로 상쇄하겠다는 고도화된 비즈니스 모델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HP의 민첩한 공급망 관리(SCM) 역량이다. 브루스 브루사드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신규 공급업체를 적극 발굴하고 부품 인증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해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HP가 기존 공급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국 CXMT 등 아시아계 칩 제조사로 파트너십을 넓히고, AI 기반의 엔드투엔드(End-to-End) 계획 프로세스를 전격 도입하여 복잡한 물류비용을 최적화하는 등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또한 HP는 메모리 사양을 다각화한 모델 라인업을 통해 고객의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을 병행한다. 고사양 메모리에 대한 의존도를 조절하고 실용적인 구성을 갖춘 제품군을 확대함으로써, 공급 불균형 상황에서도 다양한 소비자층의 요구를 충족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사양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실제 작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하드웨어 구성을 제안하여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실전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케탄 파텔 퍼스널 시스템 부문 사장은 "실리콘 다양성을 활용해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공급과 수요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적극적인 대응 결과, HP는 1분기 퍼스널 시스템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10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PC 판매량 또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비즈니스용 PC 부문의 견고한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하며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대란의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HP는 강화된 공급망 탄력성과 AI 중심의 경영 혁신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기회로 전환하며 글로벌 PC 시장의 리더로서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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