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AI 수출 전초기지 ‘테크 코어’ 출범…개도국 공략 논란
||2026.02.26
||2026.02.26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60년 넘게 전 세계 소외 지역을 지원해 온 피스 코어(Peace Corps)가 '테크 코어'(Tech Corps)라는 새 구상과 함께 성격 변질 논란에 휩싸였다. 인공지능(AI) 확산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리콘밸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창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5일(현지시간)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테크 코어 프로그램을 출범해 개발도상국의 미국산 AI 도입을 지원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는 교육·보건·농업 등 전통적 인도주의 활동에 집중해 온 피스 코어의 역할과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스 코어는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설립한 기관으로, 개발도상국의 자립을 돕는 현장 지원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테크 코어는 미국 AI 도구 확산을 지원하는 외교적·산업적 성격이 짙다.
테크 코어 웹사이트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는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에 참여한 국가의 요청에 따라 파견된다. 이들은 AI 기반 의료 시스템 도입을 지원하거나, 현지 교육부와 협력해 AI 교육 도구를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켈시 퀸(Kelsey Quinn) 뉴라인스연구소 분석가는 "기술 교육은 기존 활동에도 포함됐지만, 특정 미국 AI 제품을 홍보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출범 시점 또한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의 첫 판매 일정과 맞물려 상업적 의도가 뚜렷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규제 완화를 지지하며 오픈AI, 오라클(Oracle), 소프트뱅크의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지원하고 있다. 반면 해외 원조 정책은 축소하는 기조다. 지난해 미국국제개발처(USAID)가 해체된 이후 감염병과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지적이 제기됐으며, 아프리카 7개국에 대한 지원도 중단될 예정이다.
한편 개발도상국 시장에서는 중국의 '디지털 실크로드' 전략을 통해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산 AI 모델은 가격 경쟁력과 현지 인프라 적합성을 앞세워 이란·쿠바·아프리카 등지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 때문에 테크 코어가 이미 중국이 선점한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센 선(Meicen Sun) 일리노이대 교수는 "테크 코어 자원봉사자는 중국이 장악한 시장에서 미국 기술을 홍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크 코어의 성공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사이버·디지털 정책 조직 축소와 대외 원조 감소로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미국 AI 수출 프로그램과의 밀접한 연계가 오히려 대상국의 경계심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퀸은 "테크 코어가 목표 국가의 의심을 자극해 미국이 기대한 것과 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AI 확산의 시작이 될지, 논란 속 외교 실험으로 남을지는 향후 행보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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