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학원 이미 운영 중인데… AX 대학원 신설 추진 왜
||2026.02.26
||2026.02.26
정부가 ‘AX(인공지능 전환) 대학원’ 신설을 추진하면서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정책의 축이 ‘기술 개발’에서 ‘산업 적용’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존 AI 대학원이 연구·개발 중심 전문 인재 양성에 집중해 왔다면, AX 대학원은 산업 현장에서 AI를 실제 업무와 서비스에 적용해 성과를 내는 ‘AX융합인재’ 육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다만 이미 다수의 AI 대학원이 운영 중인 상황에서 또 다른 유형의 대학원을 신설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5일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일 AX 대학원 신설 공고를 통해 ‘분야지정 트랙’과 ‘자유공모 트랙’으로 구분해 각각 5개 대학씩, 올해 총 10개 대학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총 22개로 확대하고, 각 대학은 최대 165억원을 지원받는다.
다만 AI 단과대학을 설치할 예정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대 과학기술원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교육부의 기존 AI 거점대학 사업과 중복 지원도 할 수 없다.
이는 그간 AI 대학원이 알고리즘·모델 개발 중심의 연구 인력을 양성해 왔다면, 앞으로는 산업 현장에 AI를 실제로 적용하고 조직 혁신을 설계할 수 있는 ‘AX 고급인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는 학부 교육 전반을 AI 중심으로 개편하는 ‘AI중심대학’ 사업도 병행 추진해 왔다. 해당 사업은 전공·교양 교육 전반에 AI를 접목해 기초 인재 저변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AI 대학원과 산업 적용 인재를 겨냥한 AX 대학원 사이의 전 단계에 해당한다.
이같은 정책 방향 변화의 배경에는 ‘AI 기술력’ 자체보다 ‘산업 도입 성과’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초거대 모델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산업 현장에서는 AI를 도입하고도 생산성 향상이나 비즈니스 혁신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정부는 AX 대학원을 통해 이러한 간극을 메울 실행형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미 여러 대학이 AI 대학원을 운영 중인 상황에서 새로운 대학원 유형을 추가로 도입하는 것이 역할 중복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유사한 인재 양성 사업이 단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정책 체계가 지나치게 세분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AI대학원 교수는 “AI대학원 등 유사한 AI 인재 양성 사업이 세분화되며 (정책 체계가) 복잡해진 측면이 있다”며 “경직된 기업 문화나 개발 환경을 개선해 AI 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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