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살 찌우듯”… ‘로맨스 스캠·노쇼 사기’ 피싱조직 무더기 검거
||2026.02.25
||2026.02.25
일본인 여성인 척 접근해 연애 빙자 사기(로맨스스캠)를 벌인 캄보디아 거점 피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피싱 조직 2곳의 조직원 49명을 범죄단체 가입·활동 및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37명은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68명에게서 약 10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들의 범죄 수법은 다양했다. A 조직은 일본인 여성인 척 피해자들에게 접근, 3개월가량 온라인으로 대화하며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이후 소액만 투자해도 이익을 낼 수 있다면서 가짜 쇼핑몰·가상자산 사이트 등에 투자를 유도했다. 피해자가 돈을 넣으면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출금을 막았다. 이른바 ‘돼지 도살’ 수법이다.
A조직은 조직원 일부가 검거되자 ‘노쇼’ 사기로 수법을 바꿨다. 각종 물품 업체에 대리 구매를 요구한 뒤, 사칭 업체를 연결시켜 구매 대금만 입금받고 잠적했다. 조직원들은 위조 명함과 사업자 등록증을 이용해 피해자를 속였다.
B조직은 금융감독원이나 검찰 등 공공기관을 사칭했다. 중국인 총책이 확보한 한국인 개인 정보를 악용해 전화를 걸어 피해자들이 카드가 잘못 배송된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이어 고객센터라며 특정 전화번호를 안내해 원격 제어 프로그램과 악성 앱을 설치하게 했다.
이후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며 피해자에게 금감원·검찰 신고를 권유했는데, 악성 앱 때문에 실제 금감원과 검찰에 전화해도 조직원들에게 연결됐다. 조직원들은 수사관을 사칭하며 현금과 골드바 등을 요구했다. ‘구속 수사’ 등의 겁박에 피해자들은 조직원들이 시키는 대로 따랐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현지 경찰이 한국인 피의자 14명을 체포하며 이 사건을 인지하게 됐다. 현지 단속 요청과 주캄보디아 한국 대사관에 접수된 조직원의 구출 신고 등을 통해 추가로 조직원들을 검거할 수 있었다.
A조직은 가담자 60명 가운데 41명이 검거됐다. 현지에서 검거된 A조직 중국인 총책은 송환을 협의 중이다. B조직은 가담자 54명 중 8명이 붙잡혀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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