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탈달러’ 정책의 착시… 실상은 창고에 쌓인 달러
||2026.02.25
||2026.02.25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탈(脫)달러’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이 실제로는 국영 은행들을 동원해 유례없는 규모의 달러를 쓸어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외교협회(CFR) 이코노미스트이자 저명한 경제학자 브래드 세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 인민은행의 공식 외화보유고 지표에 속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지난해 12월에만 1000억 달러가 넘는 외환을 매입했으며, 1월에도 700억 달러 안팎의 달러를 추가로 사들였다고 전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준의 환율 개입 규모다.
그는 표면적으로 중국 인민은행의 외화보유액이 크게 늘지 않았다고 지적했는데, 그 이유로 실제 달러가 국영 상업은행의 대차대조표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공식 보유액을 늘리는 대신 국영 상업은행이라는 ‘창고’에 달러를 보관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수출기업들은 위안화 절상 기대 속에 달러를 매도하고 위안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줄어든 점을 근거로 탈달러화가 진행 중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미국 내 수탁기관에 보관된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달러 자산 비중 조정이나 비(非)미국 수탁기관 활용 확대에 따른 회계상 이동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세서는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 감소가 자산 다변화나 수탁기관 변경에 따른 기술적 조정일 뿐, 전체적인 대외 자산 축적이 멈춘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영 상업은행이 보유한 외화 자산 상당 부분이 달러 자산으로 추정된다. 그는 중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고수하는 한 달러 자산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위안화를 달러에 연동해 관리하고 수출 경쟁력 유지를 위해 상대적으로 약한 통화를 선호하는 한, 시장에 유입되는 달러를 계속 흡수해야 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달러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단지 겉으로 나타나는 위치가 바뀌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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