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네이버 대표 "불확실성 시대, 무기는 집요한 성실함"
||2026.02.25
||2026.02.25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5일 모교인 서울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의 시행착오를 솔직하게 꺼내 놓으며 불확실한 시대를 헤쳐나갈 방법으로 '집요한 성실함'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대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5학년도 80회 전기 학위수여식에 축사자로 나섰다. 최 대표는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00학번으로, 2005년 같은 자리에서 졸업장을 받은 동문이다.
최 대표는 "공과대학에 입학했지만 적성이 아닌 것 같아 사회과학대학이나 예술대학 수업을 자주 기웃거렸고, 가장 가고 싶었던 직장은 면접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홍보실 첫 부서에서 하루에 자료를 10번 이상 다시 쓴 날도 있었고, 로스쿨 진학 당시에는 모교에 합격하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러한 실패들이 오히려 예상치 못한 기회로 이어졌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계획대로 되지 않았기에 상상하지 못했던 더 많은 기회를 만났다"며 "인생에 정해진 트랙이 없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자신감이 없었기에 손에 쥔 작은 것을 내려놓을 수 있었고, 운이 없다고 생각했기에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해 잡으려 했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최 대표는 졸업생들에게 '엉덩이의 힘'을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맞설 수 있는 무기는 바로 엉덩이의 힘"이라며 "단순히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능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지루해하고 불안해하며 포기하고 싶어 할 때 기어이 자리를 지키고 앉아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한 성실함을 말한다"고 정의했다. 이어 "세상은 가끔 빠르고 요란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지만 지루함을 견디는 미련한 사람들을 무엇보다 필요로 한다"며 "깊이 몰입하며 가다 보면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넘어질 수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또 친절과 공감 능력을 리더십의 핵심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조직을 리드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도 목소리가 큰 사람도 아닌, 친절을 노력하고 타인에게 공감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CEO로서 많은 사람을 볼 기회가 생기며 내린 결론이라고 배경을 설명하면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여유는 최고의 재능이자 강력한 전략"이라고도 했다.
축사 말미에서 최 대표는 "앞으로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것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남들보다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멈추지만 않으면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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