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 차량 모델 Atto 3가 여의도 IFC몰 테크 라운지 팝업 이벤트 행사장에 전시되어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우리나라 반도체 분야를 제외한 주요 첨단산업의 경쟁력이 중국과 비교해 열세인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25일 산업연구원의 ‘첨단산업의 한·중 경쟁력 분석과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연구팀이 반도체, 로봇, 자동차(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차) 등 분야에 대한 양국의 밸류체인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중국의 로봇·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 산업 밸류체인 경쟁력이 한국 대비 우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만이 종합 경쟁력에 경합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 정부의 분석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4년도 기술수준 평가 결과안’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중국에 0.2년 뒤쳐진 이후 2024년에는 0.7년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특히 한국은 이번 연구원의 평가에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녔으나,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AI 반도체나 반도체 설계 플랫폼에서는 중국이 한국보다 압도적인 우위라는 전문가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팹리스·후공정·AI칩 등에서 독자적 생태계를 구축했으며 팹리스·후공정 분야에서의 글로벌 수준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AI칩 역시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독자 시스템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첨단장비 및 공정기술 중심의 파운드리 분야와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제조 공정에서는 한국이 우위를 가져갔다.
로봇산업은 중국이 독자적 공급망, 내수시장 등을 경쟁력으로 삼은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중국 내 독자적인 로봇생태계를 구축하면서 조달·생산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가격·인프라 측면에서 중국이 한국 대비 우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부 품목에 있어서는 제조용 및 협동 로봇은 양국이 대등했으나 개인서비스용 및 휴머노이드 로봇은 기술·가격·인프라 등 모든 측면에서 중국 우위였다.
자동차 분야에서도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해외시장 창출 및 마케팅 능력, 품질 우위를 유지했으나,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통해 경합 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차를 비롯한 배터리의 유지보수 등 서비스 측면에서도 한국이 우위를 가져갔으나 소재·부품 조달, 완제품 생산능력, 국내 수요시장 등은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았다.
자율주행 기술력에 있어서는 중국이 센서, 핵심 구성요소, 시범운행 경험, AI, 데이터, 소프트웨어 등 종합적인 역량에 있어 경쟁우위가 명확하게 기울어진 것으로 관측됐다.
구체적으로 자율주행 레벨3 이하의 반자율주행시스템 탑재 비율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하고 레벨4 이상도 탑재 비율도 달성도가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중국은 전기차 보급, 자율주행 상용화, 배터리 전 공정 국산화에서 ‘중국제조 2025’ 국산화율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하며 친환경차 산업 전반에서 세계 선도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보고서는 우리나라 제품·소재·부품의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짚었다. 또 중국 AI 기반 수요시장 확대가 새 수요 창출로 이어져 우리 기업의 중간재 수출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산업분석팀장은 “한·중 산업 경쟁은 이제 단순한 기술 추격 단계를 넘어 산업 생태계와 공급망, 시장을 포함한 구조적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며 “우리나라는 초격차 기술 확보와 함께 중국의 산업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새로운 제조 경쟁력을 축적하는 방향으로 산업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