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과 소방청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ㅣ현대차그룹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의 위험 노출을 줄이기 위한 첨단 장비를 소방청에 기증하며 ‘안전’ 가치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4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성 김 사장,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 소방청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이진호 기획조정관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무인소방로봇 기증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에 기증된 무인소방로봇은 총 4대로, 현대차그룹이 소방청과 협력해 개발했다. 이 장비는 현대로템의 전동화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기반으로 다양한 화재 진압 장비를 탑재해 제작됐다.
(가운데)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특수구조대 구조견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ㅣ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사투의 현장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분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를 일깨워 준다”며 “소방관 여러분들이 지켜온 ‘안전’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고자 소방청과 무인소방로봇을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기증하는 무인소방로봇은 현대차그룹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장비로, ‘사람을 살리는 기술’이라는 우리 공동의 목표를 구현한 새로운 모빌리티”라며 “위험한 현장에 한 발 먼저 투입되어 여러분의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팀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올해 6월 개원하는 국립소방병원에는 차량과 재활장비를 지원해 소방관분들의 빠른 회복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소방관 여러분들이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기술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오늘 이 자리는 재난 대응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패러다임 대전환의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일류 모빌리티 기업인 현대차그룹 등 민간과의 혁신적 연대를 통해 첨단 과학 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소방청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과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무인소방로봇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ㅣ현대차그룹 기증된 4대 중 2대는 소방청 요청에 따라 수도권 및 영남 119특수구조대에 각각 1대씩 우선 배치돼 이미 화재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나머지 2대는 다음 달 초 경기 남부와 충남 소방본부에 각각 1대씩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화재로 인해 부상을 입거나 순직한 소방공무원은 총 1802명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현장 위험을 줄이기 위해 소방관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무인소방로봇을 개발했다.
무인소방로봇은 HR-셰르파에 방수포, 자체 분무 시스템, 적외선 기반 시야 개선 카메라, 원격 제어기를 탑재했다. 전면부 방수 노즐은 직사·방사 형태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화재 유형에 대응할 수 있다.
특히 장비 외부에 미세 물 입자를 분사해 수막을 형성하는 자체 분무 시스템을 통해 섭씨 500~800도에 달하는 고온 환경에서도 장비 온도를 50~60도로 낮출 수 있다. 이로써 화염과 짙은 연기 속에서도 근거리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적외선 센서를 기반으로 한 시야 개선 카메라는 발화 지점과 구조 대상자를 식별하는 데 도움을 주며, 원격 제어기를 통해 현장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주행과 소방 작업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특수 타이어와 6륜 독립구동 인휠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잔해와 장애물이 많은 현장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전동화 장비인 만큼 산소가 부족한 지하 화재 현장에도 효과적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기증 행사에 참석한 소방관들을 격려하고 있는 모습. 사진ㅣ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은 해당 장비가 대형 화재나 붕괴 위험이 있는 현장에서 초동 진압은 물론, 구조대원의 진입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소방관 지원 활동을 지속해왔다. 2023년에는 재난 현장 휴식 지원을 위해 ‘소방관 회복지원차’ 10대를 전국 소방본부에 기증했다. 이어 2024년에는 배터리 팩에 직접 물을 분사하는 관통형 전기차 화재 진압 장비 ‘EV 드릴 랜스’를 개발해 250대를 지원했다.
올해는 오는 6월 개원 예정인 충북 음성군 소재 국립소방병원에 차량과 재활장비를 기증해 부상 소방관의 치료와 재활을 지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3년부터 ‘자유롭게 이동하는 개인,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회, 건강하게 영위하는 지구’라는 CSR 미션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무인소방로봇 기증 역시 그 일환으로, 기술을 통해 사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행보로 평가된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