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다음달 5일 거래 시작...코스피 질주 올라탈까
||2026.02.25
||2026.02.25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케이뱅크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마감하고 다음달 5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케이뱅크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조원에 육박하는 증거금을 모았으나 폭발적 흥행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수급 구조와 실적 안정성,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일반투자자 청약을 마치고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한다.
이번 일반청약 경쟁률은 134.6대1로 집계됐다. 배정 물량 1764만주에 대해 총 23억7412만주가 신청됐다. 청약 건수는 83만6599건, 청약 증거금은 9조8500억원으로 10억에 가까운 금액이 모였다.
앞서 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007개 기관이 참여해 65억5000만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약 199대1, 주문 규모는 약 58조원이었다.
상장주관사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확인된 기관 관심이 일반청약으로 이어졌다"며 "성장성과 사업 모델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희망 공모가(8300원~9500원) 밴드 하단인 83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되면서 이에 따른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3673억원이다.
◆몸값 낮춘 '보수적 전략'…대어급 위상은 글쎄
케이뱅크는 2017년 출범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이후 여신 중심 성장과 플랫폼 확장을 통해 체급을 키워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이미 두번의 실패를 겪은 만큼 이번 상장에서 몸값은 과거 기대치보다 낮췄다.
공모 규모는 당초 8200만주에서 6000만주로 축소됐다. 2024년 상장을 추진할 당시 거론됐던 시가총액 5조원대 기대와 비교하면 이번 예상 시총은 3조원대로 낮아졌다.
장외시장에서 공모가 대비 상승 여력은 이미 반영된 모습이다. 38커뮤니케이션 기준 장외 거래가는 1만2750원으로 공모가 대비 약 41.6%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피어 그룹 구성도 일본 SBI스미신넷뱅크에서 라쿠텐뱅크로 변경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췄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2021년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면 당시 카카오뱅크는 일반 청약에 58조원 가까운 증거금이 모였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173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바 있다. 기관 간 물량 확보 경쟁도 치열했다.
다만 현재는 수요예측 제도가 개편돼 기관이 실제 공모금액을 납입해야 하는 구조가 되면서 과거 경쟁률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카카오뱅크가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던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이번 케이뱅크의 기관·일반 청약 결과는 '보통 수준'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대어급 IPO로 부르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케이뱅크와 비슷한 시기 IPO 시장에서 더 좋은 수요예측 결과를 낸 기업도 있다. 글로벌 레이저 솔루션 기업 액스비스의 경우 최근 기관 경쟁률은 1124대1에 달했고, 참여 건수도 2411건으로 케이뱅크를 웃돌았다. 공모가 역시 케이뱅크와 달리 희망밴드 상단에서 확정됐다.
◆'팔천피' 전망까지…금융주 강세는 변수
변수는 증시 환경으로 꼽힌다. 국내 증시는 올해 들어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8000을 의미하는 '팔천피' 전망까지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금융주의 경우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 기대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논의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가 맞물리면서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가도 상승 흐름을 지속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대장주인 카카오뱅크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케이뱅크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교 대상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크게 힘을 받으면서 인터넷은행 섹터 전반에 대한 재평가 기대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장 이후 케이뱅크 주가는 공모가를 방어하는 수준에 그칠지 증시 랠리의 훈풍을 타고 '섹터 프리미엄'을 받을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공모자금을 통해 SME 시장 진출,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신사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케이뱅크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성장성을 믿고 참여해주신 모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 혁신금융을 가속화하고 꾸준한 성장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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