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이냐 상생이냐...공정성 도마 오른 ‘배민온리’ 운명은?
||2026.02.25
||2026.02.25
[디지털투데이 안신혜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이 이달 도입한 프랜차이즈 제휴 모델 '배민온리(Only)'가 공정성 도마 위에 올랐다.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주협의회가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처갓집 가맹본부 한국일오삼을 불공정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공정위 판단에 따라 배민의 프랜차이즈 독점 제휴 전략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주 '배민온리' 공정위 신고…공정성 논란 점화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20일 우아한형제들과 한국일오삼을 불공정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배민 측이 가맹점주가 배민과 전속거래를 하는 조건으로 수수료 인하 및 할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제로 점주들에게 돌아가는 경제적 혜택은 미미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배달 앱과의 거래 기회가 박탈돼 가맹점에 심각한 매출 감소 타격을 입힌다는 주장이다.
앞서 우아한형제들과 한국일오삼은 지난달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지난 9일부터 배민 외 타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는 가맹점에 대해 중개수수료를 7.8%에서 3.5%로 낮춰주는 내용의 프로모션인 배민온리가 시행됐다. 업계에 따르면 배민온리 시행 첫날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 중 약 1200곳 중 90%인 1100곳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일 처갓집양념치킨의 일부 가맹점주들이 배민 온리 프로모션 내용을 두고 불공정거래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가맹점주협의회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YK는 이번 MOU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배타조건부 거래 ▲기만적인 수수료 정산 방식 등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온리가 관련법을 준수한 상생 프로모션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 20일 '배민이 부담한다고 알려진 할인율이 부풀려졌으며 가맹점주는 경영 자율권을 침해받고 있다'는 가맹점주협의회 입장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한 데 이어 24일에도 추가 입장문을 내놓으며 방어전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배달의민족과 한국일오삼은 가맹점주의 수익 증진과 고객 혜택 확대를 위한 상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가맹점에 중개이용료 인하, 가맹본사와 배달플랫폼의 할인 지원 등 혜택을 집중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맹점주의 자발적 선택으로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참여한 후라도 언제든지 미참여로 변경이 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치열한 배달 플랫폼 시장 경쟁에서 특정 플랫폼이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가맹본부에게 강제력을 행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땡겨요를 포함한 공공배달 앱 사용에는 제한 조건이 없다.
◆배민 "독점 제휴, 일반화된 경쟁 방식"…확장 가능성 시사
우아한형제들이 이 같은 입장을 내면서 향후 배민온리 프로모션이 타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런 형태의 프로모션이 프랜차이즈, 비프랜차이즈를 넘어 업계에서 이미 일반화된 경쟁 방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쟁사 역시 이 같은 방식의 프로모션을 여러 업주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배민온리와 같이 특정 배달 플랫폼과만 독점 계약하는 배타적조건 프로모션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이미 다수 진행되고 있다.
미국 배달 앱 1위 플랫폼 도어대시는 2018년 미국 내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치즈케이크 팩토리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부터는 24시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와플하우스와 심야 시간에 한해 도어대시만 배달할 수 있는 독점 계약을 맺었다. 우버이츠의 경우 2024년 영국에서 프랜차이즈 에그슬럿 독점 제휴를 진행하는 등 미국 외 지역에서 배타적조건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민이 쿠팡이츠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서는 배민온리 전략을 유지할 수 밖에 없다고 보고있다. 현재 국내 배달 플랫폼 업계는 쿠팡이츠가 점유율 1위 사업자 배민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배민과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각각 2254만명, 1242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두 플랫폼의 MAU 격차는 17.6% 줄어들었다. 특히 서울에 한해서는 쿠팡이츠가 거래액 및 이용자 수 기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맹점주 간의 갈등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로 이어진 만큼 배민의 배민온리 전략 확장 여부는 공정위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속 거래를 유도하는 구조가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지, 가맹본부가 가맹점주에게 특정 플랫폼 거래를 사실상 요구했는지 등이 쟁점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상생프로모션은 플랫폼이 혜택 강화를 통해 파트너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이라며 "가맹점주의 자발적 선택으로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참여한 후라도 배민온리 미참여 매장으로 언제든지 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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