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전기차 수요 둔화에 ‘희망퇴직·무급휴직’ 시행
||2026.02.24
||2026.02.24
[메디컬투데이=유정민 기자] 국내 3대 배터리 제조업체 중 하나인 SK온이 인력 감축과 무급 휴직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는 전기차(EV)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조치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경영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2025년 이전 입사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무급 휴직 시행을 사내에 공지했다. 퇴직 희망자에게는 근속 연수와 연령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30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위로금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2024년에 이어 2년 만의 일이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사업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경영 효율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제도를 마련했다”며 “무급 휴직 기간에도 자기계발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학위 과정 학비 지원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선택을 원하는 구성원에게도 최선의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온은 지난해 말 취임한 이용욱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산업이 ‘데스 밸리(Death Valley)’에 진입할 가능성을 경고하며, 원가 경쟁력 강화와 연내 손익분기점 달성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 왔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도 이번 결정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전기차 지원 정책이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기존의 전동화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 간의 합작법인(JV) 관계가 재편되거나 공급 계약이 종료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는 지난해 12월 미국 내 공장 운영권을 분리하기로 합의하며 사실상 합작 체제를 종료했다. LG에너지솔루션 또한 스텔란티스가 보유했던 캐나다 합작법인 ‘넥스트스타 에너지’의 지분 49%를 인수하며 독자 운영에 나섰다. 삼성SDI 역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안을 이사회에 보고하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시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로봇 등 비전기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나, 이러한 신규 시장이 단기간 내에 전기차 수요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인력과 시설 투자에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효율 중심의 운영 전략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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