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텔레콤의 현대차증권 지분 ‘눈물’의 손절... 오너 회사는 ‘138억’ 잭팟
||2026.02.23
||2026.02.23
김형진 세종그룹 회장의 가족회사가 자회사로부터 매입한 현대차증권 주식을 처분해 13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세종텔레콤이 보유했던 현대차증권 지분을 석 달 전 모회사인 주식회사 세종에 넘겼기 때문이다. 자회사로부터 주식을 매입한 직후 주가가 반등하면서 수익이 고스란히 세종 몫이 된 것이다.
주식회사 세종은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지분 80% 이상을 틀어쥔 가족회사로, 그룹 핵심인 세종텔레콤 지분 65%를 보유한 실질적 지주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종은 지난 19일 보유 중이던 현대차증권 주식 256만3637주를 1주당 1만3870원에 장내 매도해 약 138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해당 물량은 지난해 11월 세종텔레콤이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 400만주의 일부다. 당시 세종텔레콤은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확보를 이유로 현대차증권 주식을 주당 8500원에 전량 매각했고, 이를 모회사 세종이 모두 인수했다.
세종텔레콤은 현대차증권 주식을 장기간 보유해왔다. 지난해 2월 초 기준 평균 취득단가는 주당 1만3318원으로, 당시 6000원대 초반이던 주가와 비교하면 상당한 평가손실을 안고 있었다. 이후 현대차증권의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늘리고 손실을 일부 만회했지만, 결과적으로 약 354억원을 투입해 340억원에 처분하며 14억원가량의 손실을 냈다.
반면 모회사인 세종은 자회사가 손절한 물량을 바닥권에서 넘겨받아 단기간에 ‘잭팟’을 터뜨렸다. 현대차증권 주가가 연초 이후 실적 개선 전망과 상법 개정안(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르게 수직 상승한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달 2일 7900원에 머물던 현대차증권 주가는 지난 20일 1만3630원까지 치솟으며 불과 한 달 반 만에 73% 폭등했다. 세종은 이 상승 랠리의 길목에서 물량을 확보해 막대한 차익을 독식하는 데 성공했다.
시장 일각에선 “손실은 상장 계열사가 떠안고, 수익은 오너 일가가 독식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상장사가 아닌 세종은 김형진 회장(지분율 77.01%)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총 83.82%에 달해 사실상 오너일가가 지배하는 회사다.
한편, 세종은 이번 매각으로 현대차증권 지분율이 6.47%에서 2.32%(143만6363주)로 낮아졌다. 다만 여전히 적지 않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추가 매각을 통한 오너 일가의 ‘현금화’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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