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연임에 무게… 이사회 개편에 쏠린 눈
||2026.02.23
||2026.02.23
토스뱅크가 이달 말 차기 대표 후보 숏리스트 발표를 앞두면서 이은미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적 성장과 전략 연속성 측면에선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연임이 확정될 경우 대표와 이사회 의장 겸직 구조를 손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의 지배구조 선진화 요구에 맞춰 이사회 개편이 불가피해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 대표 후보군을 압축하고 검증 절차를 거쳐 이번 주 최종 후보를 추천·공시할 예정이다. 이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이 이뤄지는 수순이다. 내부·외부 인사를 포함한 후보군이 이미 추려진 상태에서 실제 경쟁 구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성과다. 취임 첫해 토스뱅크를 처음으로 연간 흑자 체제로 올려놓았고 , 이후에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14억원으로 전년 동기(345억원) 대비 136.2% 증가했다. 4분기 성장세를 감안하면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비이자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고객 지표를 끌어올린 점 역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플랫폼 중심 은행으로서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 결제 확대 등 수익 구조 다변화 시도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상품 전략에서도 실험적 접근을 이어갔다. 보증서와 등기변동알림 서비스를 결합한 전월세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당시 전세 사기가 사회적 문제가 됐던 만큼 세입자 보호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만든 것도 눈에 띄는 행보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4년 11월 대면 고객지원센터 ‘토스뱅크 라운지’를 리뉴얼 오픈했다. 같은 해 3월 취임한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당시 그는 “고객 접근성과 소통성을 한층 높이고 토스뱅크가 보다 신뢰도 높은 은행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 여신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향후 해외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둔 전략 역시 이 대표 체제에서 제시됐다.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지분 투자, 합작 모델, 서비스형 뱅킹(BaaS) 제공 방안 등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금융사에서 쌓은 경력이 이런 구상에 힘을 실어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대주주 비바리퍼블리카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전략적 판단과 성장 스토리 유지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관심은 연임 여부 자체보다 이후에 벌어질 변화다. 특히 이사회 구조가 핵심이다. 현재 이 대표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동시에 맡고 있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이사회 독립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의장이 의사일정과 안건 논의를 좌우하는 위치에 있는 만큼 대표가 이를 겸임하면 경영진 견제 기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연임이 확정될 경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의장을 별도로 선임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당국이 지배구조 개선을 계속 주문하는 상황에서 겸직 체제를 장기 유지하기는 쉽지 않아서다.
이사회 구성 자체도 변화 가능성이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여성 이사 비율을 일부 보강했다. 다만 학계·법조계·금융권 중심 인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서 두 번째 여성 은행장 연임 사례가 된다. 2013년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에 오르며 물꼬를 텄고, 이후 2020년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취임해 현재까지 재임하며 여성 은행장 연임 사례를 남겼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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