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전기차…지는 주유소
||2026.02.22
||2026.02.22
인천 교통·에너지 구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 전기차 시장이 전국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확장되면서 내연기관 중심의 주유 인프라는 축소되는 양상이다. 주유소 감소는 이동 수요 위축이 아니라 에너지 소비 구조 전환의 신호로 해석된다.
22일 한국석유유통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11월 335곳이던 인천지역 주유소는 올해 1월 305곳으로 줄었다. 6년 새 9.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는 1만1474곳에서 1만430곳으로 9.1% 줄어 인천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 내에서는 결이 다르다. 경기는 6.3% 감소에 그쳤지만, 서울은 17.0%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지역 업계 한 관계자는 “폐업한 주유소 부지는 물류시설이나 근린생활시설, 공동주택 용지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정유 마진 축소와 인건비 상승, 카드 수수료 부담 등 영업 환경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폐업뿐 아니라 업주 교체와 사업 재편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국내 한 주유소 거래 전문 플랫폼에는 모두 9건에 달하는 인천 내 주유소 매매 관련 매물이 올라와 있다. 지역 전체 주유소에서 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중구, 서구, 부평구, 계양구, 남동구 등 원도심, 신도심 할 거 없이 고루 매물이 분포한 게 특징이다.
주유소 감소 배경에는 더 큰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인천 내 전기자동차 등록이 빠르게 늘면서 에너지원 전환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인천 전기차는 7만1284대로, 전국 등록 전기차의 9.8%를 차지했다. 서울이 8만7135대로 12.0%, 부산 5만122대로 6.9%, 대구 3만4515대로 4.7%인 것과 비교하면 인천 전기차 시장은 규모와 성장 속도 모두에서 최상위권 수준이다.
특히 증가세가 가파르다. 5년 전인 2021년 10월 5.5%에 불과했던 인천의 전국 전기차 점유율은 코로나19 시절을 거치면서 두 자릿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산업·물류 기능이 집적된 도시 구조 속에서, 기름을 넣던 도시가 전기를 충전하는 도시로 전환 중이라는 점이 통계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산업과 물류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도시에서 교통·에너지 체계의 변화는 단순한 생활 편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 서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모(65)씨는 “업계 내부적으론 인센티브가 많은 알뜰주유소와 경쟁해야 하고 외부적으론 전기차, 수소차 등 에너지 정책 변화 때문에 안팎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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