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만으론 부족”… 증권가 ESG, ‘참여·상생·돌봄’으로 진화
||2026.02.22
||2026.02.22
단순 후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임직원이 현장에 뛰어들고, 취약계층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까지 챙기는 증권사 ESG가 확산하고 있다. 설 명절 전후를 계기로 급식 봉사, 취약가구 집수리, 지역 기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등 ‘참여형 사회공헌’을 잇따라 진행했다. 임직원 참여와 지역경제·돌봄 생태계를 함께 키우는 방식으로 ESG를 현실화하는 흐름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사내 봉사단 ‘키움과나눔’을 통해 지난해 13개 기관을 후원하고 참여형 봉사를 11회 진행했다고 밝혔다. 성인 발달장애인 나들이 동행, 주거 취약계층 집수리, 특식 배식 봉사 등 방식도 다양했다.
2012년 창립된 ‘키움과나눔’은 기부금 마련 방식도 ‘사내 경매’ 등 참여형 모델을 도입해 왔다. 올해부터는 임직원 가족까지 참여할 수 있는 봉사를 강화하고, 취약계층에 전달할 기부 키트 제작 등 활동을 계획 중이다.
KB증권은 최근 ‘정 든든 KB박스’를 통해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간편식·베이커리 등을 전달했다. 이 사업은 2017년 추석을 시작으로 매년 설·추석·5월에 진행해 이번 설까지 누적 6500여 가정에 지원했다. 특히 이번에는 강서구 취업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장 ‘베이커리 굿니스’ 제품을 담아 지원이 곧 일자리와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NH투자증권도 최근 범농협 ‘새해맞이 따뜻한 동행, 행복한 나눔’ 릴레이의 일환으로 마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급식 봉사를 진행하고 설맞이 쌀가공품 선물세트를 전달했다. 윤병운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봉사단 ‘종이비행기’ 회원들이 배식·설거지에 참여했고 결식 위기 어르신을 대상으로 떡국 키트 등을 포함한 선물세트 150개를 전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착한 소비’ 캠페인으로 노인 일자리와 지역 상생을 연결했다. 연금혁신본부가 사회적기업 ‘화이통’의 수제 꽃차 2720세트를 구매해 연금 고객에게 전달하며 단순 기부가 아니라 ‘구매’로 지역경제에 실질 기여하는 방식이다.
iM증권은 강서구직업재활센터에 1000만원 기부금을 전달해 설 명절 선물세트 지원과 발달장애 근로인 정서 회복 프로그램에 쓰이도록 했다. 해당 센터는 발달장애인의 직업 적응훈련과 일자리 제공을 통해 경제적 자립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기관이다.
증권사들의 사회공헌은 이제 ‘얼마를 냈느냐’보다 ‘어떤 구조를 남기느냐’로 평가가 옮겨가고 있다. 임직원이 함께 움직이는 참여형 봉사, 사회적기업·지역 일자리와 연결하는 소비 캠페인, 발달장애·취약노인 등 돌봄 사각지대를 겨냥한 지원은 ESG가 선언을 넘어 일상 운영으로 들어왔다는 신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부의 온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성을 설계하는 경쟁이 올해 증권가 ESG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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