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주춤 속 코빗 점유율 상승… 시장 침체에 착시 지적도
||2026.02.22
||2026.02.22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 미묘한 점유율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침체된 분위기 속에 오지급 사고·인수합병 등 거래소별 변수가 맞물리며 점유율에 적지 않은 변동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22억710만달러(약 3조1900억원)를 기록했다. 거래소별 시장 점유율은 업비트 58.5%, 빗썸 24.9%, 코인원 13.1%, 코빗 3.5%, 고팍스 0.03%로 집계됐다.
빗썸의 경우 지난 15일 점유율이 36.9%까지 확대됐다가 일주일만에 다시 20%대로 내려앉았다. 이는 무료 수수료 이벤트 효과가 소멸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6일 대규모 오지급 사태가 발생한 빗썸은 사고 후속 조치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전 종목 거래 수수료를 면제했다. 오지급 사태 직후 빗썸의 점유율은 지난 7일 26.6%, 8일 22.3%까지 낮아졌다가 이벤트 마지막 날인 지난 15일에는 36.9%까지 치솟았다.
반면 코인원과 코빗 등 중소형 거래소의 점유율 약진이 눈에 띈다. 코인원은 한달 전 6.6%에서 13.1%로 6.5%포인트(p) 상승했고 코빗 역시 1.1%에서 3.5%로 2.4%p 확대됐다.
코인원 관계자는 점유율 상승 배경에 대해 “일부 종목 수수료 무료, 신규 고객 대상 수수료 전면 무료 등 시기적절한 이벤트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마케팅 전문가인 COO가 새로 온 만큼 마케팅을 강화하고, 제휴 은행인 카카오뱅크와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코빗의 거래량도 증가했다. 같은 시각 기준 코빗의 24시간 거래량은 7739만달러로 한달 전 거래량(1995만달러)과 비교해 약 3.9배 늘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5시 기준 거래량은 1억8960만달러를 기록하며 한때 코인원의 1억2329만달러를 앞서기도 했다.
코빗의 거래량 상승 배경에는 미래에셋그룹의 인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래에셋그룹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13일 코빗 주식 2690만5842주를 약 1335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취득이 완료되면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지분율은 92.06%로 최대주주에 오른다.
코빗 관계자는 “최근 (인수) 공시 전부터 거래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며 “USDC 이벤트 및 수수료 무료 등 시장 친화적 정책과 그간 지속해 온 서비스 안정화 노력이 시너지를 낸 결과로 판단하고 있고, 대외적인 기회 요인을 내부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점유율 변동의 유의미성을 두고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로 전체 거래대금이 줄어들면서 업비트, 빗썸 등 대형 거래소 투자자의 거래량이 줄어드는 반면 거래금액 변동 폭이 작은 중소 거래소들의 점유율이 높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체 거래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중소형 거래소의 점유율이 상승한 측면이 있지만, 거래 규모가 크게 늘었다 보긴 어렵다”며 “일종의 착시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치는 빗썸 사태에 따른 일시적 영향과 무료 수수료 이벤트 효과가 복합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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