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 넘보는 코스피… “7900 오른다” 전망 속 신중론도
||2026.02.22
||2026.02.22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인 5800선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눈높이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강한 랠리와 정부의 주가 부양 정책이 맞물리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지수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며 전망치를 낮추는 신중론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28(2.31%) 오른 5802.38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19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만에 5700과 58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한 이후 약 3개월 만인 지난달 22일 5000선마저 넘어서며 ‘사천피 시대’를 마감했다. 이후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지며 결국 5700선 고지까지 올라섰다.
지수 상승세가 가팔라지자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79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등장했다. 하나증권은 향후 1년 코스피 상단을 7900으로 제시했다. 지난달 초 제시했던 5600에서 한 달 만에 2300포인트를 끌어올린 것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전망치다.
하나증권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을 지수 상단 상향의 핵심 배경으로 꼽았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반도체 순이익 전망치는 137조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259조원으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며 “이에 따라 코스피 전체 순이익 추정치도 동반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유동성 규모는 118조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내 고객 예탁금 역시 103조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외 유동성 증가는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잇따라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5650에서 7250으로 높였고, 현대차증권은 5000에서 6500으로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7300으로, 유안타증권은 6300으로 각각 제시했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JP모건과 씨티가 코스피가 70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급등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 이익의 급증이며, 이러한 실적 개선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이익 민감도가 높아진 국면에서 자동차, 은행, 조선, 기계 등 실적 개선이 가능한 업종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 여전히 저렴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8배로, 과거 20년 평균(10.04배)을 밑도는 수준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ER은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낮다”며 “대만 가권(17.6배), 일본 토픽스(16.5배), 홍콩H지수(10.9배) 등 아시아 주요 국가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수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며 전망치 하단을 낮춘 증권사도 있다. DB증권은 상반기 코스피 전망 범위를 기존 4500~5500에서 4300~5700으로 수정했다. 하단을 200포인트 낮춘 것이다. 강현기 DB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설비 투자가 가속화될수록 고용 감소와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도체 업종 주가가 추가 상승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상반기에는 반도체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중 반도체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에는 지수가 횡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은정 기자
via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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