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매출에도 수익성 하락한 휴온스… 체질 개선 시급
||2026.02.22
||2026.02.22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휴온스그룹이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 수익 구조 개선 없이는 외형 확대 전략이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휴온스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이 공개한 2025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에 따르면 2025년 매출 8475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외형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 전문의약품과 일부 의료기기 매출이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906억원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낮아지면서 수익성 지표가 후퇴한 것이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선제적 설비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가 꼽힌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휴온스는 주사제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제천 2공장 증설을 추진해왔다. 신규 라인 가동 초기에는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유지관리비 등 고정비가 선반영되는 반면 생산 물량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다.
공장은 지어졌지만 가동률이 충분히 올라오기 전까지는 원가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해외 생산 거점인 베트남 법인의 초기 운영 비용까지 더해지며 비용 부담은 확대됐다.
매출 마진 변화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과거 높은 마진을 창출하던 북미 주사제 수출이 둔화된 반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품목의 비중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북미 리도카인 공급 부족 사태가 완화되면서 반사이익이 줄어든 점도 타격을 줬다. 대신 내수 의약품과 일부 의료기기 매출이 늘었지만, 이들 품목은 수출 주사제에 비해 이익률이 낮다. 외형은 커졌지만 ‘질’이 달라진 셈이다.
자회사 실적 부진 역시 연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룹은 에스테틱, 헬스케어, 원료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그러나 일부 자회사는 시장 경쟁 심화와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손실을 기록했다.
에스테틱 분야는 톡신과 필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확대됐고, 수익성은 압박을 받았다. 사업 다각화가 외형 확대에는 기여했지만, 수익성 관리 측면에서는 과제가 남았다는 평가다.
연구개발(R&D)과 신제품 출시를 위한 비용 증가도 주목할 부분이다. 휴온스그룹은 글로벌 진출 확대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단기 손익계산서에는 비용으로 반영된다.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의 전형적 모습이지만, 투자 대비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으면 시장의 부정적 시선이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이러한 수익성 둔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여부다. 업계에서는 제천 2공장 가동률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고, 고마진 수출 품목이 회복될 경우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글로벌 제약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경우, 구조적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제네릭(복제약)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는 가격 경쟁 압박이 상존하기 때문에 단순 물량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휴온스그룹 체질 개선의 핵심은 ‘매출 규모’가 아니라 ‘질적 이익’이라고 분석했다. ▲고마진 수출 품목 확대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 ▲자회사 구조조정 ▲비용 효율화 등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능력 확대가 실제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 증가로 연결되지 못하면 설비투자는 오히려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투자자 시각에서도 메시지는 분명하다.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타이틀은 긍정적이지만, 영업이익률 하락은 경고 신호다. 매출 성장 스토리만으로는 기업가치 상승을 지속하기 어렵다. 이익 창출력 회복이 동반되지 않으면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휴온스그룹은 지금 ‘확장’에서 ‘효율’로 전략 축을 옮겨야 할 시점에 서 있다”며 “외형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수익성 저하 문제를 어떻게 해소하느냐에 따라 이번 실적이 단순한 성장통으로 남을지 구조적 경고음으로 기록될지가 갈릴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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