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 직격탄…SK온 구조조정 카드 꺼냈다
||2026.02.21
||2026.02.21
[더퍼블릭=오두환 기자] SK온이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조직 슬림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무급휴직 제도 시행을 공지했다.
희망퇴직 대상은 2025년 1월 이전 입사자로, 근속 연수와 연령에 따라 월 급여 6개월에서 최대 30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배터리 업계 내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보상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넥스트 챕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계발 목적의 무급휴직 제도도 운영한다. 직무 관련 학사·석사·박사 과정에 진학할 경우 최장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하고, 복직 시 나머지 50%도 추가 지급한다. 단순 인력 감축이 아니라 인력 재배치와 역량 전환을 병행하겠다는 취지다.
SK온은 2024년 9월에도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실시한 바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조정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움직임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일본 파나소닉은 최근 1만2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얼티엄셀즈도 미국 공장에서 대규모 인력 감축과 일시 해고를 단행했다. 배터리 산업이 ‘고속 성장’ 국면에서 ‘선별 성장’ 단계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온은 연내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확대와 원가 절감 활동을 병행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내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제치고 50% 이상의 물량을 확보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사업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경영 효율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자기계발을 통해 역량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선택을 원하는 구성원에게는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 반등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배터리 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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