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 숨 고르기에도… 체감 금리는 더 오른다
||2026.02.21
||2026.02.21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단기 시장금리가 오르며 신용대출 금리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차주들의 체감 부담은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21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1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77%로 전월(2.89%)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 연속 상승하다 5개월 만에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10월(2.5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규 코픽스는 최근 조달 비용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다.
다만 기존 대출에 적용되는 잔액 기준 코픽스는 2.85%로 0.01%포인트 상승했고, 신잔액 기준 역시 2.48%로 소폭 올랐다. 기존 대출 금리는 조달 구조상 하락 효과가 제한적이다. 실제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여전히 6% 후반대에 형성돼 7%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신용대출 금리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 기준)는 연 4.01~5.38%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4년 12월 이후 유지되던 3%대 금리 하단이 1년 2개월 만에 사라졌고, 한 달 새 하단은 0.26%포인트, 상단은 0.15%포인트 뛰었다.
신용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0.158%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금융권에서는 단기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신용대출 금리가 5%대 구간으로 본격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
대출 구조도 우려를 키운다. 가계대출 총량은 줄고 있지만 신용대출만 늘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최근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규제 영향으로 줄어든 것과 달리 신용대출 잔액은 이달 들어 950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다시 늘고 있다. 통상 연초에는 상여금 유입으로 대출 상환이 늘어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은행권은 최근 증시 상승 기대감 속에 투자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대출금리가 쉽게 내려가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서 차주의 체감 금리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고,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줄이고 가산금리를 높이는 흐름도 여전하다. 변동금리 하단 일부가 3%대에 남아 있지만 특수 우대 조건을 제외하면 사실상 주요 시중은행에서 3%대 금리는 사라진 상태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신용대출 금리가 오르면 가계 전체 이자 부담은 줄지 않는다”며 “금리 상단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고객님만을 위한 맞춤 차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