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JP모건도 뛰어들었다…RWA, 코인판 최종 보스되나
||2026.02.20
||2026.02.20
[디지털투데이 홍진주 기자] 실물연계자산(RWA·Real World Assets)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한때 과장과 실패 사례로 얼룩졌던 시장이 이제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재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내용을 19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가 보도했다.
RWA는 부동산, 금, 국채, 주식 등 전통 금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해 거래 가능하도록 만드는 개념이다. 목표는 움직일 수 없는 현실 자산을 24시간 국경 없이 거래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초기 RWA 시장은 기대와 달리 실망을 남겼다. 2018~2019년 예술품 토큰화를 내세웠던 매세나스(Maecenas)는 앤디 워홀 작품을 분할 소유할 수 있다는 구상으로 주목받았지만, 유통시장 유동성 부족과 법적 보호 미비로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졌다.
2022년 말에는 고수익을 약속했던 프리웨이(Freeway)가 붕괴하며 약 1억6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동결됐다. ‘실물 기반 수익’을 표방했지만 투명성은 부족했고, 토큰 가격은 단기간에 75% 급락했다. RWA가 마케팅 수사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된 배경이다.
그러나 아이디어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최근 전망에 따르면 자산 토큰화 시장은 2030년까지 9조43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2025~2030년 연평균 7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100배 수익’의 밈코인에 열광하던 투자자들이 이제는 안정적 수익과 실물 기반 자산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 금융의 접근성 문제, 제한된 거래 시간, 복잡한 중개 구조 등을 블록체인이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는 최근 농업 기업 지분, 금 보유, 오프라인 기업 투자 등 실물 자산 확보에 적극 나서며 RWA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달러 연동 토큰을 발행하는 수준을 넘어 물리적 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전통 금융권도 속도를 내고 있다. 블랙록, JP모건 체이스, 프랭클린 템플턴 등 대형 기관들은 블록체인 기반 자산 운용과 결제 인프라 구축에 나서며 토큰화를 실험 단계에서 상용화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논의의 초점은 이제 "가능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확산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다만 위험도 존재한다. 과거의 ‘러그풀(Rug pull)’ 리스크는 줄었지만, 대신 규제 충돌과 법적 책임 문제라는 새로운 변수에 직면했다. 토큰화가 확산될수록 규제 당국과 대형 금융기관의 영향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암호화폐가 지향했던 완전한 탈중앙화 모델과 달리, RWA는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구조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존 금융 질서를 붕괴시키기보다는 재코드화하는 방향에 가깝다는 평가다.
결국 관건은 시장 규모가 아니다. 10조달러 시장 형성 여부보다 중요한 질문은 "누가 이 시장을 지배할 것인가"다. 법적 구조, 유동성, 규제 접근성을 갖춘 대형 기관이 파이프라인을 장악할 경우, RWA 혁명은 탈중앙화 이상주의가 아닌 제도권 금융의 연장선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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