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천피’까지 3% 남았다… 코스피 사상 첫 5800 돌파
||2026.02.20
||2026.02.20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800선을 넘어섰다. 인공지능(AI) 투자심리 위축 등 미국발(發) 악재에도 기관 투자자의 ‘사자’ 행진과 풍부한 유동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1% 오른 5808.53에 장을 마치며 2거래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역대 최고치다. 장중엔 5809.91까지 올랐다. 이날 5696.89로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직후 5700선을 돌파했고 오후 1시 40분경엔 5800선까지 넘어섰다. 코스피 6000까지 남은 포인트는 191포인트이고 퍼센트로는 3.3%다.
기관이 상승장을 주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122억원을 사들였다. 8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이다. 기관 중에서도 ETF 유동성 공급자(LP)인 금융투자(증권사 등)가 1조9362억원을 대부분을 차지했다. 외국인은 이날 7423억원을 팔아치우며 3거래일 연속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개인도 9933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 연속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시총 1~30위 중 하락한 종목은 5개(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등)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가 이날 6.15% 오르며 코스피 상승 폭을 키웠다. 종가는 94만9000원이고 장중엔 95만5000원까지 뛰었다. 역대 최고가다. 삼성전자도 장중 내내 하락하다가 장 막판 자금이 몰리며 0.05% 오른 19만100원에 마치며 ‘19만 전자’를 사수했다.
그밖에 삼성전자우 1.20%, 삼성바이오로직스 0.93%, SK스퀘어 2.47%, 기아 1.06%, 두산에너빌리티 5.18%, 한화에어로스페이스 8.09%, HD현대중공업 4.88%,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열흘의 협상 시한을 제시하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고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일부 펀드에 대한 투자자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혀 연쇄 신용 경색에 대한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악재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S&P500은 0.28%, 나스닥은 0.31% 하락했다.
대외적 악재에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풀이된다. 100조원을 웃도는 고객 예탁금 등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상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경우 코스피 개별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으나 ETF에선 ‘KODEX 200’ 등 코스피 추종 ETF 대거 매입하며 시장 전체를 떠받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매크로팀장은 “미국 시장이 조정받고 외국인도 팔아치우는데도 기관이 계속해서 매수세 흐름을 보이는 것은 퇴직연금이나 ETF와 같은 국내 유동성 자금이 이동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보험 등 금융주들이 강한 것을 보면 시장 흐름이 유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ETF 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투자에서 자금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반도체 중심으로 우리나라 증시가 강세장으로 접어들면서 개인들이 퇴직연금 계좌 등에서 (코스피 관련) ETF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유동성을 바탕으로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허 팀장은 “다음 주 미국의 관세 위헌 판결, 엔비디아 실적 등을 앞둬 약간 변동 폭이 커질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국내시장은 유동성의 힘이 워낙 세서 상승 추세에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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