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소프트웨어 팔기 예전 만큼 쉽지 않네"...왜?
||2026.02.20
||2026.02.20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AI 애플리케이션을 판매하는 회사들의 영업하기가 예전 만큼 쉽지 않다는 시그널이 감지돼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근 보도에 따르면 기업들이 신중모드로 나오면서 구매를 결정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지난해보다 길어졌다는 얘기가 AI 소프트웨어 회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이사회 차원에서 내려오는 지침, 뒤쳐질 수 있다는 심리(fear of missing out, FOMO), 테크 기업들이 진행한 공격적인 캠페인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은 AI 투자에 적극 나섰다. 시장 분석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소프트웨어에만 1조2490억달러가 지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요즘은 기업들인 지난해보다는 AI 소프트웨어 구매에 신중해진 모습이다. WSJ은 AI 기반 고객 서비스 스타트업 리걸(Regal)를 사례로 들어 지난해만 해도 60~90일이면 거래를 마무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구매 완료까지 통상 180일이 걸린다고 전했다.
알렉스 레빈 리걸 CEO는 “초창기 도입하는 기업들이 혁신적인 기술을 빠르게 채택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그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려졌다”고 말했다. 크레이그 로스 가트너 부사장도 "모두가 좀더 신중해졌다.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신중모드로 돌아선 것은 빨리 도입하는게 좋은건 아니라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AI 파일럿 및 본격적인 도입을 서두른 얼리 어답터 기업들은 종종 벽에 직면했고 그 과정에서 값비싼 교훈을 얻었다고 WSJ은 전했다.
최근 미국·영국·독일·호주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임원 6000명을 대상으로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진행한 조사 결과를 봐도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는 여전히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포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3분의 2가 AI를 쓴다고 답했지만 실제 사용 시간은 주당 1.5시간에 불과했다. 응답자 25%는 업무 현장에서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또 응답 기업 90%는 최근 3년간 AI가 고용이나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AI가 회사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기업들 기대는 여전히 높다. NBER 조사에서 경영진들은 향후 3년간 AI가 생산성을 1.4% 향상시키고 생산량을 0.8%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AI발 생산성이 초기 둔화를 보이다 급격히 오르는 'J곡선'을 따를 수 있다고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 사이엔 여전히 차이가 있다. 인력 솔루션 기업 맨파워그룹이 19개국 1만4000여 명을 조사한 '2026 글로벌 인재 지표를 보면 AI 정기 사용률이 2025년 13% 증가한 반면, 기술 유용성에 대한 신뢰도는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포춘은 전했다.
이에 대해 가트너의 로스 부사장은 “기술 자체가 먹혀들지 않았다기 보다는, 적절한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았거나 자동화하려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현실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중요한 것은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이다.측정할 수 있었던 성과조차도 대단히 인상적인 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 소프트웨어 지출은 전년 대비 14.7% 증가해 약 1조 43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구매 스타일은 보다 까다로워지는 모양새다. 로스 부사장은 "기업들이 이제 잠재적 장애물들을 이해할 만큼 성숙해지면서, 평가 기간이 길어지고 도입하려는 솔루션에 대해 보다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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