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로빈후드’ 탄생?… 미래에셋 박현주의 토큰 빅픽쳐는

IT조선|정서영 기자|2026.02.20

가상자산 시장에 또 하나의 거대 ‘메기’가 등장했다. 미래에셋그룹이 코빗 지분을 인수하며 국내 1호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인으로 올라설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박현주 회장이 구상해 온 ‘한국판 로빈후드’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미래에셋그룹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미래에셋그룹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13일 코빗 주식 2690만5842주를 총 1334억7988만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6.7%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취득이 완료되면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지분율은 92.06%로,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기존 코빗의 최대주주였던 넥슨 지주사 NXC와 2대 주주인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을 미래에셋이 모두 사들이는 구조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이번 인수 목적에 대해 “디지털자산 기반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함”이라고 명시했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48.49%)과 부인 김미경씨(10.15%) 등 오너 일가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가족회사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를 박 회장이 선포한 ‘미래에셋 3.0’ 비전의 핵심 축으로 평가한다. 단순 지분 투자를 넘어 자산 토큰화 시장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 3.0은 전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한 중장기 비전이다.

박 회장의 구상은 ‘한국판 로빈후드’로 요약된다. 그는 지난 1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로빈후드가 유럽에서 S&P500을 토큰화해 24시간 개장 체제로 전환하려고 한다”며 “디지털자산 거래소를 인수하려는 것은 토큰화비즈니스를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로빈후드는 수수료 없이 주식과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플랫폼으로, 미래에셋도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 핵심 영역으로 토큰증권(STO), 실물자산토큰화(RWA)가 거론된다. STO 제도화가 본격화되는 만큼, 미래에셋과 같이 증권사와 거래소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한 사업자가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WA는 부동산·원자재·주식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전환한 것으로, 기존 토큰증권(ST)을 포괄한 개념이다.

코빗 인수를 계기로 디지털자산 중심 글로벌 전략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 법인 산하에 디지털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개편을 준비 중이다. 기존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코빗의 거래 인프라를 결합해 전통자산을 넘어 디지털자산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자산거래소 인수를 결정했다”며 “공정거래법에 따른 기업결합신고, 특금법에 따른 임원·대주주 변경 신고 등 절차가 완료되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추진 중인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공공 인프라로 규정하고, 대주주 지분율을 15~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이 코빗 지분 92%를 보유하게 되더라도 향후 법안이 만들어지면 지분 매각이 불가피해진다. 회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관련 법령이 제정되면 입법 취지와 내용에 따라 충실히 이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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