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국민성장펀드 출격에 PEF·VC ‘들썩’… 민간 매칭 ‘첩첩산중’에 기대반 우려반
||2026.02.19
||2026.02.19
이 기사는 2026년 2월 19일 15시 58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150조원 규모의 초대형 정책 금융 프로젝트인 ‘국민성장펀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벤처캐피털(VC)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례 없던 조(兆) 단위 정책형 출자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그와 동시에 위기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펀딩과 까다로운 결성 조건을 고려할 때 향후 민간 자금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최근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재정 모(母)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이르면 3월 초 모펀드 운용사를 선정한 뒤 첫 출자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고에 따르면 올해 간접투자 분야 운용 규모는 총 7조4500억원으로, 3조원의 정책자금이 투입되고 나머지 4조4000억원가량은 민간 매칭을 통해 조성된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조성하는 150조원 규모의 초대형 정책펀드다. 50조원은 저리대출(융자형), 50조원은 인프라 투자, 나머지 50조원은 지분투자(에쿼티형)에 활용된다. 이중 산업은행이 직접 기업에 투자하는 자금(직접투자)은 약 15조원, PEF·VC 등 민간 운용사들이 간접투자(위탁운용) 형태로 운용하는 자금은 약 35조원 규모로 계획돼 있다.
업계에서는 간접투자 자금 35조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 35조원 중 약 7조5000억원을 ‘첨단산업기금’으로 출자하고, 나머지 27조5000억원은 민간 자금을 매칭해 조성할 계획이다. 국민성장펀드가 향후 5년간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누적 출자금은 국민연금보다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PEF·VC 업계는 대규모 펀딩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민간 출자자(LP)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금리 여파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민간 자본의 이동이 보수적인 상황에서, 정책 펀드가 대거 쏟아질 경우 펀드 결성 실패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만약 정해진 기한 내에 민간 매칭을 완료하지 못해 펀드 결성에 실패할 경우, 향후 다른 출자 사업에서도 페널티를 받을 수 있어 운용사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재정을 활용한 후순위 보강 등 민간 자금 유치 인센티브를 확대하더라도 공제회·연기금·금융기관 등 LP 풀이 풍부한 대형 운용사들이 콘테스트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미 대형 운용사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LP들과 접촉을 늘리며 자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출자 사업에서 도입된 ‘초장기기술투자펀드’도 운용사들의 또 다른 고민거리로 꼽힌다. 통상적인 펀드 만기인 10년을 훌쩍 뛰어넘어 최대 20년까지 만기를 설정했기 때문이다. 운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산의 유동성이 묶이고 투자 회수 시점이 불투명해지다 보니, 민간 LP들이 선뜻 자금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8년 만기 펀드를 1년 연장하는 것을 두고서도 부담스러워하는 LP가 대부분인데, 20년 만기 펀드에 자금을 투입할 기관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상반기 중 운용사를 선정하고 연내 자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하는 빠듯한 일정인 만큼 사전에 민간 LP를 확보하지 못하면 결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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