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中 LNG선 수주 확대에도 ‘잭팟’ 자신감
||2026.02.19
||2026.02.19
중국 조선업체가 연초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향후 대규모 LNG선 수주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이 저가 수주로 슬롯(Slot·건조공간)을 채워 추가 수주 여력이 부족해지면서 한국 조선사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중국은 올해 1월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LNG선 22척 중 13척(59.1%)을 수주했다. 중국이 2025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된 LNG선 37척 중 단 3척만 수주한 점과 비교하면 연초부터 공격적인 수주 행보다.
관련 업계에서는 중국이 저가 전략을 내세워 연초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조선사들은 LNG선 건조액으로 1척당 2억3000만달러를 밑도는 금액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조선업체들의 통상적인 LNG선 1척당 선가 2억5000만~2억6000만달러와 비교해 10%가량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국내 조선업계는 중국의 연초 LNG선 수주 행렬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은 저가 물량 수주를 이어가며 도크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미국, 카타르 등 주요국의 신규 LNG 수출 터미널이 단계적으로 가동되며 LNG선 발주는 꾸준히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LNG선 발주량을 중국이 소화하지 못하면 한국 조선사들에게 수주 기회가 돌아오고 선가 인상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후동중화조선에서 연간 30척, 장난조선소에서 10척 수준의 LNG선 생산 능력을 언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제 이 생산 능력을 모두 사용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실제 중국 물량이 아닌 국제 입찰에서 중국 조선사들이 배제되는 경향이 있어 한국 조선소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유지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역시 중국의 수주 확대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콘퍼런스콜에서 “최근 중국과 계약되는 선가들이 한국의 수주 선가에 하방 압력을 주는 요인이긴 하다”면서도 “중국으로 갈 수 있는 물량 보다 그렇지 않은 물량이 시장에 훨씬 더 많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향후 미국, 카타르발 LNG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2025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수출 정책에 맞춰 대규모 LNG 프로젝트 투자 계획이 확정됐다. 미국발 LNG선 발주는 2025년 대비 2배 이상인 84척이 예상된다. 카타르 역시 최근 LNG 증산으로 3차 LNG선 발주를 할 전망이다. 앞서 카타르는 2020~2024년 1·2차 발주에서 총 128척의 LNG선을 발주했다. 해당 발주에서 한국이 98척, 중국이 30척을 각각 수주했다. 3차 발주에서는 최대 70척가량의 추가 주문 가능성이 나온다.
조선업계는 중국의 LNG선 수주 확대가 일시적인 현상이며 기술력, 품질 격차가 여전하다고 보고 초격차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이운석 HD한국조선해양 전략마케팅부문장(전무)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중국이 물량 공세를 펴고 있지만 기술 격차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중국 LNG선 수주 증가는 곧 한국의 대규모 LNG선 수주가 임박했다는 의미다”며 “연초 중국의 수주 열풍은 2부 리그의 활약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2029년 슬롯을 조기 소진할 경우 해운사들의 실질적인 발주 선택지는 한국 조선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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