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핵심 자리잡은 시중은행 AX 전략… 각사 키맨 면면 살펴보니
||2026.02.19
||2026.02.19
AI 전환(AX)이 금융권의 단순 기술 혁신을 넘어 경영의 중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DX(디지털전환)가 비대면 채널 확대와 내부 효율화를 중심으로 했다면, AX는 AI를 의사결정·사업모델·업무 프로세스 전반의 ‘전환 엔진’으로 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물론,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까지 올해는 조직 개편과 역할 중심 인사로 AX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이에 AI를 실제로 경영 전략으로 안착시키는 ‘사람’이 조직을 움직이는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은 그룹 통합 AX 전략과 실행을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하거나 통합·확대 개편해 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AX 조직을 전략의 중심축으로 올려놓고, 실무 실행 체계를 강화한 점이 공통점으로 꼽힌다.
KB금융은 그룹 경영전략 파트에 AI를 접목했다. 지난해 말 전략담당과 AI·DT추진본부를 통합해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했고, 총괄에 이창권 부문장이 선임됐다.
이 부문장은 그룹의 전략 전문가로 올해부터 경영전략과 디지털 혁신을 동시에 이끌고 됐다. 미래전략부문 하에 AI·DT추진본부가 자리 잡아 전략 기획과 AI 기술 과제를 동시에 설계·조율한다. 하위 부서로는 DT추진부와 금융AI1센터, 금융AI2센터, 데이터기획부, 고객경험디자인센터, 디지털콘텐츠센터 등이 있다. 금융AI1센터장의 경우 올해 1월 초 외부 출신 김병집 센터장이 사임한 뒤 김희규 센터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그룹의 구조가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으로 이어진다.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내 전략본부와 AI·DT추진본부가 포함돼 있다. 경영기획그룹은 서기원 부행장이 이끌고, 그 아래 박형주 본부장이 은행 실무 측면의 AX 실행을 맡는다. 이 같은 조직 정비는 AI를 그룹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신한금융은 속도감 있는 실행 중심의 체계를 구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하반기 AX를 전면에 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주 산하에 그룹 AX·디지털부문을 두고 있다. 부문 내에 AX추진센터와 디지털전략팀, 디지털마켓센싱파트가 별도로 있다. 신한은행에는 AX혁신그룹을 신설했다. 지주와 은행에서 AX 전략을 총괄하는 인물이 최혁재 부사장(부행장)이다.
최 부행장은 신한은행 디지털마케팅과 디지털전략 등 실무 경험이 풍부한 디지털 전문가다. AX 추진 과정의 효율성과 통일성 확보를 중점에 둔 인사로 풀이된다. 신한의 AX 전략은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전사적 혁신 체계 구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신한은행 내에는 AX혁신그룹 산하 AX혁신단과 AI개발부 등이 구성돼 있으며, AX혁신단장으로 활동하던 임은택 상무가 최근 사임한 뒤 공석 상태다.
하나금융은 AI를 신사업의 지속가능 전략을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나는 ‘신사업·미래가치부문’을 신설하고, 이은형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았다. 부문에는 신사업·디지털본부와 소비자보호본부, ESG본부 등이 함께 묶였다. 이를 통해 AI·디지털혁신이 소비자보호, ESG 등 그룹의 핵심 가치와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했다.
하나은행은 기존 디지털혁신그룹을 AI디지털혁신그룹으로 격상하고, 디지털금융부와 AI데이터전략부를 신설해 디지털과 AI의 실행 체계를 강화했다. 엄태성 상무가 그룹을 이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 같은 조직 정비는 AX를 신뢰 기반의 금융 혁신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며 "지주 측은 신사업·디지털본부를 통해 AI·디지털 자산 시장 대응과 신사업 발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가속화에 초점을 뒀다. 금융지주는 디지털혁신 부문 아래 미래혁신부와 AI전략센터, ICT기획부를 편제했다. 은행은 기존 디지털전략그룹을 AX혁신그룹으로 명칭을 바꾸며 AX 추진을 공식화했다.
그룹 디지털혁신부문장 겸 우리은행 AX혁신그룹장을 맡은 옥일진 부사장(부행장)은 컨설팅과 전략 경험이 풍부한 외부 전문가다.
여기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인 최용민 AI전략센터장을 영입해 지주 단위의 AI 전략 실행과 실무를 보강했다. 우리금융은 AX 기반 업무 프로세스 혁신과 디지털자산 관련 과제 수행 등을 통해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NH농협은행의 김주식 AI데이터부문 부행장은 1969년생으로 199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기획과 디지털, 데이터 부문을 두루 거친 전략·기획통으로 꼽힌다. 경기영업본부 마케팅부장, 개인디지털플랫폼부장, 데이터산업부장, 디지털전략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올원뱅크’ 등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를 이끌었고, 농협중앙회에서는 기획실 국장과 미래전략처장, 기획실장을 맡아 중장기 전략 수립을 총괄했다.
그는 AI 기반 금융서비스 확대와 ‘Agentic AI Bank’ 전략 추진을 책임지고 있다. 데이터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객 맞춤형 금융 혁신에 주력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0월 디지털부문 책임자로 정성진 부행장을 선임했다. 장민영 신임 은행장이 지난달 AI전환을 염두에 둔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정 부행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정 부행장은 1994년 입행해 자금·전략·글로벌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거친 금융 전문가로 평가 받으며 2024년 하반기 부행장으로 선임돼 글로벌·자금시장그룹을 이끌며 은행의 자금관리 효율화와 해외 사업 확대를 주도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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